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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 60% 매겨도 싸다”…中 과잉 생산 영향 강력
블룸버그 “中 가격경쟁력 따라올 이 없어”
지난해 5월 이후 中 수출 가격 하락세
“결국 피해는 美 소비자 몫” 비판도
17일(현지시간)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중국 최대 무역 행사 칸톤 페이에서 바이어 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신화]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11월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론이고 조 바이든 대통령까지 대중 고율 관세에 가세했지만 실효는 미지수다. 무역업계는 중국 제품의 가성비를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60%의 관세가 붙더라도 중국산이 가격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 통신은 24일(현지시간) 광저우에서 열리고 있는 중국 최대 무역행사인 ‘칸톤 페어(중국수출입상품교역회)’에 참가한 각국의 무역업자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대중 고율 관세 정책의 비현실성을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 시 모든 중국 제품에 대해 60% 이상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최근 약속했다. 바이든 대통령 역시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 등에 대해 관세를 현재보다 3배로 끌어올리겠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칸톤 페어에 참가한 바이어들은 미국 정부가 고율의 관세를 매기더라도 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훼손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남동부에서 화물 제어 도구와 트럭 부품을 판매하는 잭 진(Jack Jin)은 “고객들은 50%의 관세가 붙는다고 해도 중국 제품을 사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의 주문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 고객들은 4배의 이익을 남기며 미국 시장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

보스니아 가구 회사의 바이어로 칸톤 페어에 참석한 사무엘 잭슨은 “중국에서는 유럽 가구업체가 청구하는 가격의 절반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며 “관세가 어느 정도 영향이야 미치겠지만 중국은 너무 큰 나라여서 또 다른 제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이 고율 관세의 영향을 우려하지 않는 것은 그만큼 중국이 수출하는 제품의 가격이 싸기 때문이다. 중국 해관총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이 수출하는 제품 가격은 지난해 5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평년 수준을 밑돌고 있다. 중국 수출 물가지수는 지난해 5월 말 100선 아래로 떨어진 이후 90선을 위협하고 있다. 수출물가지수가 100 아래면 전년도에 비해 수출된 제품의 가격이 더 낮아졌다는 점을 의미한다.

미국 정부가 우려를 표명해 온 중국의 과잉 생산의 영향력이 수출 제품 가격에서 확인된 셈이다. 지난 7일 중국을 방문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를 만나 “중국의 산업 과잉생산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리창 총리는 “중국의 생산능력이 전세계 경제에 공헌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후 옐런 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내 과잉 생산이 일어나는 부문에서 미국 시장으로의 수출이 급증할 수 있다”며 “(추가 관세를 포함한) 어떤 대응 방안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무역업자들은 실제로 고율 관세 정책이 시행되더라도 우회할 방법은 다양하다고 전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자동차 액세서리 수입업자인 알렉스 스튜던트는 “물류 및 창고 비용을 미국 수입업자가 부담하는 방법으로 실제 부과되는 관세금액을 낮추는 방법이 성행하고 있다”며 관세 정책의 실효성에 물음표를 던졌다.

그러면서 트럼프 행정부 당시 고율 관세가 부과됐을 때 고객들은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대신 낮은 품질의 제품을 요구했다며 “관세의 직격탄을 맞은 것은 결국 미국 소비자들”이라고 지적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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