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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니카라과 정부, ‘재정 악화’로 주한 대사관 철수…주한대사도 임명 철회
1997년에도 같은 이유로 대사관 폐쇄…2014년 재개설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연합]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니카라과 정부가 한국 대사관을 철수하겠다고 우리측에 통보해 왔다. 이유는 ‘재정난’인데, 최근 북한에 대사관을 개설하기로 합의한 것과 관련해서도 여파가 미칠지 주목된다.

24일 외교부에 따르면 최근 니카라과 정부는 재정 상황 악화로 인해 주한대사관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우리 정부에 알려왔다. 이에 따라 주한 니카라과 대사의 임명도 철회됐다.

니카라과 정부는 23일(현지시간) 관보를 통해 “니아 루스 아르세 세페다 주한 니카라과 대사의 임명을 17일 자로 철회한다”고 밝혔다.

한-니카라과는 1962년 수교한 뒤, 1979년 사회주의 성향 산디니스타 정권 수립을 이유로 외교관계가 동결됐다. 비올레타 차모로 정부가 출범한 이후인 1990년 8월 양국 외교관계가 정상화됐다.

이번 주한 대사관 철수가 최근 북한과 니카라과와의 관계 개선과 맞물려 이뤄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니카라과는 지난해 7월 관영매체를 통해 니카라과-북한 간 상호 상주대사관 개설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현재까지 대사 파견 등의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정부는 실제로 니카라과의 재정난이 주된 요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니카라과는 1995년 주한 대사관을 설치했으나, 심각한 재정난을 이유로 2년 만인 1997년 5월 대사관을 폐쇄했다가 2014년 주한 대사관을 재개설한 적 있다.

최근 니카라과 정부는 독일 대사관, 미국 영사관(텍사스·캘리포니아·뉴올리언스·루이지애나), 멕시코(타파출라)·영국·과테말라 영사관 등 다수의 해외공관을 폐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니카라과가 대사관을 폐쇄했다고 우리나라와 단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외교부는 “대사관 폐쇄가 이뤄진다면 니카라과측의 비상주 대사관 겸임대사 체제를 통해 양국 간 관계는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1997년 주한 니카라과 대사관이 폐쇄됐을 때에도 일본 도쿄 주재 니카라과 대사관에서 우리나라를 겸임한 적 있다. 우리나라는 2007년 니카라과 마나과에 주니카라과 대사관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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