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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지 못하는 제과업계, ‘가격 인상 카드’ 꺼낼까
해외 실적 호조에 영업이익 증가 기대
원재료값·인건비 등 생산비 부담 여전
정부 압박에도 가격 올릴 가능성 커져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초콜릿 과자류를 진열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정부의 가격 인상 자제 압박에도 제과 업계의 1분기 실적은 좋을 것으로 전망된다. 2분기 이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부담이 커지고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연쇄적인 가격 인상 가능성을 제기한다.

업계가 예측한 오리온의 1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대비 12.2% 증가한 7467억원이다. 영업이익은 1254억원 수준으로 약 24.8%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하나증권은 “국내에서 안정적인 지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수출 증가가 주효했다”며 “꼬북칩과 초코송이가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끌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롯데웰푸드는 1분기 9874억원의 매출과 34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3%, 84% 증가한 수치다. 키움증권은 “유지 부문의 원재료 투입단가 안정화로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해외는 인도와 러시아 법인 중심의 판매량 증가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짚었다.

농심 역시 매출 상승이 예상된다. 업계가 전망한 1분기 매출은 4% 증가한 8967억원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621억원으로 전년보다 3%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성적은 ‘선방’ 수준이지만, 업계의 고민은 크다. 원재료 가격이 계속 오르며 기업의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하지만 정부의 압박에 가격 인상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고물가로 인한 소비자의 시선도 따갑다.

실제 롯데웰푸드는 5월부터 자사 제품 가격을 평균 12% 수준으로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정부의 요청으로 철회했다. 풀무원도 지난해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요거트 제품 3종을 2200원에서 2300원으로 올리려 했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협조한다’는 명목으로 계획을 철회했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 부담으로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정부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생산비를 감내할 수 없는 상황이 오거나, 일부 업체의 과감한 결단이 있다면 연쇄적인 가격 상승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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