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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총 1조’ 롯데손보 몸값 3조 거론
JKL파트너스 5년전 인수해 밸류업
CSM 확보 보험포트폴리오 재구축
‘원더’ 출시등 디지털전환에도 박차

여러 보험사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와 있는 가운데 조(兆) 단위 몸값으로 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매물이 있다. 바로 롯데손해보험이다. 최대주주인 JKL파트너스의 밸류업(기업가치 향상) 전략으로 기업가치를 약 3조원까지 키우면서 누가 베팅에 나설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롯데손보는 JKL의 최대 규모 바이아웃(경영권 인수) 투자였던 만큼 엑시트(투자금 회수) 결과가 하우스 입지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 포트폴리오 재구축...지속 성장 발판 마련=롯데손보는 그야말로 알짜 매물로 꼽힌다. 만년 적자를 기록하던 회사가 2019년 JKL에 인수된 지 몇 년 만에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일시적인 턴어라운드가 아니라는 게 회사 설명이다.

먼저 CSM을 확보할 수 있는 장기보장성보험 판매 확대에 힘을 쏟았다. 인수 당시 52.6%에 이르던 장기보장성보험 비중은 2021년 76%, 2022년 80.2%, 2023년에는 86.2%까지 상승했다. 이와 함께 손익 변동성이 큰 자동차보험은 보험 언더라이팅 고도화 전까지 ‘디마케팅’을 진행했다.

이같은 포트폴리오 재구축 작업을 통해 CSM의 순증하는 모습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말 1조6774억원에 이르던 CSM은 같은해 4분기 말 2조3966억원까지 불어났다. CSM의 순증은 보험영업이익으로 인식된 상각액보다 신계약 유치가 많았다는 뜻으로, 향후에도 이익 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손해율과 유지율 또한 포트폴리오의 질적 개선을 증명했다. 2019년 96.5%에 이르던 손해율은 지난해 81.6%로 하락했다. 보험계약유지율은 13회차 88%, 25회차 76.6%로 업계 최상위 수준을 기록했다. 자산 리밸런싱에도 나섰다. 대체투자에 편중된 자산 포트폴리오를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변경했다. 이는 자본적정성을 상승하고 투자변동성을 낮추는 효과를 이끌었다.

▶디지털 전환 박차...400억 투자 ‘원더’ 출시=대규모 투자로 디지털 전환에도 박차를 가했다. 보험 전 영업 과정을 모바일로 완료할 수 있는 영업 지원 플랫폼 ‘원더’를 지난해 말 출시했다. 무려 4년간 400억원을 투입해 개발한 플랫폼이다.

원더를 통해 임대료 등의 비용 절감은 설계사 혜택, 보험 서비스 개발로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롯데손보는 현재 3000여명 수준인 전속 설계사를 최대 1만명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출시 몇 달 만인 올 1분기 기준 다운로드 4만건, 회원가입 1만명의 성과를 거뒀다. 이처럼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고정비용 절감 효과는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손보의 시가총액은 약 1조117억원이다. 그렇다면 약 3조원이라는 기업가치는 어떻게 나온 숫자일까. 통상 보험사의 기업가치는 ‘순자산+CSM’으로 평가한다. 롯데손보의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1조2750억원)과 CSM(2조3966억원)을 합하면 3조6536억원이다. 여기에 최근 보험 딜(오렌지라이프, 푸르덴셜생명)의 할인율(0.7~0.8)을 적용하면 기업가치는 약 2조5575억~2조9229억원으로 평가된다.

시장은 JKL이 보유한 지분 가치만 해도 1조9702억~2조2518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하면 2조원대의 빅딜을 전망했다. 매각주관사인 JP모간은 조만간 국내외 전략적투자자(SI) 등 원매자들에게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할 예정이다.

김성미 기자

miii0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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