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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가구소득 4.4% 늘때 소비 5.7% 늘었다
월급 대비 물가상승분 더 큰 탓
식비·교통·월세등 필수소비 50%
가구 평균부채 7년만에 첫 감소

지난해 가구 소득이 늘었지만, 물가 상승으로 소비가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식비와 교통비, 월세 등 기본 생활비가 소비의 50%를 차지하면서 의류나 미용 같은 필수 소비가 아닌 지출 항목은 억누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가구 평균 빚 규모는 7% 정도 줄었지만, 월 부채 상환액은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로 전년과 같았다.

▶소득 늘었지만, 물가 오르고 이자 증가해 사실상 그대로=17일 신한은행의 ‘2024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가구 월평균 소득은 544만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521만원)보다 4.4% 늘었지만, 같은 기간 가구 월평균 소비는 261만원에서 276만원으로 5.7% 늘었다. 버는 돈이 많아졌지만, 물가 상승에 따라 쓰는 돈이 더 크게 늘었다는 얘기다.

소비 가운데서도 식비(23.2%), 교통·통신비(14.5%), 월세·관리금·공과금(12.7%) 등 기본 생활비가 50%를 차지했다. 지난해 월평균 식비 지출액은 64만원으로 2022년(58만원)과 비교해 6만원 늘었다. 월평균 주거비 또한 같은 기간 4만원 늘어 35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기·가스요금이 급격히 오른 현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021년부터 13~14만원을 유지하던 용돈은 17만원으로 1년 새 3만원 늘었다. 고물가 현상이 반영된 까닭이다.

이자비용 증가도 늘어난 소득 체감을 어렵게 했다. 지난해 월평균 부채상환 비용은 54만원으로 전년(52만원)보다 증가했고, 소득 내 차지 비중도 10%로 같았다.

▶가구 평균 자산 6억294만원, 4.8%↑...소득 격차는 축소=지난해 평균 보유자산은 6억294만원으로 조사됐다. 1년전(5억7506만원)과 비교해 2788만원(4.8%) 늘어난 것이다.

자산 내 비중은 ▷부동산 79.7% ▷금융자산 13.6% ▷기타자산 6.7% 등으로 집계됐다. 총자산의 80%가량을 차지하는 부동산 자산 규모는 4억8035만원으로 2022년보다 4.2%(1926만원) 늘었다. 자산 증가율은 2022년 11.4%에서 2023년 4.2%로 크게 줄었다. 고금리에 따른 집값 하락 등 현상이 나타난 결과다.

지난해 금융자산 규모(8178만원)는 2021년부터 꾸준히 늘어 8000만원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증가폭은 2022년 613만원에서 2023년 418만원으로 줄었다. 저축 여력 또한 쪼그라들었다. 2021년 41.8% 수준이었던 소득 내 저축 여력(저축+예비자금)은 2022년 39.9%, 2023년 39.3%로 점차 감소했다. 고금리와 고물가에 따른 지출이 늘어나며, 저축·투자 여력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평균 보유 자산은 가구소득 1~5분위 모두에서 증가했다. 상위 20%에 해당하는 5구간의 평균 자산은 2023년 기준 11억6699만원으로 전년도(11억2135만원)에 비해 4564만원 늘었다. 1구간과 2구간은 각각 1291만원, 1582만원 늘어난 1억6130만원, 3억3391만원을 보유했다. 전반적으로 자산 증가폭이 완만해지며 1구간과 5구간의 자산 격차는 2021년 8.4배에서 2023년 7.2배로 감소했다.

▶고금리에 ‘빚부터 갚자’...평균 부채 7년 만에 축소=2016년 이후 지속 증가했던 평균 부채는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고금리에 따른 이자 상환 부담이 늘어난 결과다. 평균 부채 잔액은 1억201만원으로 2022년(1억973만원)과 비교해 7%가량 줄었다. 하지만 고금리의 영향으로 같은 기간 부채 상환액은 85만원에서 93만원으로 9.4% 나 증가했다.

소득 상위권에 해당하는 소득 1·2구간의 부채잔액은 각각 5198만원, 8137만원으로 전년도에 비해 각각 11%, 3.1% 늘었다. 나머지 구간에서는 부채 규모가 줄었다. 하위 20%에 해당하는 소득 1구간의 경우 전 구간에서 부채감소율이 가장 컸다. 소득 1구간의 평균부채는 2023년 1억3573만원으로 전년도(1억5988만원)에 비해 15.1% 감소했다. 하지만 월 부채상환액의 경우 130만원으로 전년도와 동일했다. 김광우 기자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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