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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유가·高환율·高물가·高금리
중동위기에 원화값 1400원 근접
코스피, 장 초반 2620대로 하락
‘미국 공포지수’도 5개월來 최고

중동 정세 불안과 미국의 소비 호조 지속 영향으로 15일(현지시간) 미 국채 수익률이 치솟고 뉴욕증시가 약세로 마감했다. ▶관련기사 3·5면

국내 증시도 하락세를 이어 받았다. 코스피는 16일 장 초반 1.5% 넘게 하락하며 2620대까지 밀려났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90원을 돌파하며 1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8.13포인트(0.65%) 하락한 3만7735.11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61.59포인트(1.20%) 하락한 5061.8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90.08포인트(1.79%) 떨어진 1만5885.02에 각각 마감했다.

지난 주말 이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중동 지역 위기감이 고조된 가운데 미국 경제의 견조한 성장세 지속 기대로 채권 수익률이 급등한 게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3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7% 늘어 시장 예상(0.4%)을 뛰어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2월 증가율도 종전 0.6%에서 0.9%로 상향 조정됐다. 월간 소매 판매 지표는 전체 소비 중 상품 판매 실적을 주로 집계하는 속보치 통계다. 미국 경제의 중추인 소비의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추산해 공개하는 성장률 전망모델 ‘GDP 나우’는 올해 1분기 미국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2.8%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발표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깜짝 반등’한 가운데 소비가 탄탄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더 늦게, 더 적게 내릴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중동 지역 위기감이 더해지며 위험회피 심리를 키웠다. ‘공포지수’로도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이날 뉴욕증시 마감 무렵 전 거래일 대비 1.84포인트 상승한 19.15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 10월 말 이후 5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투자자문사 노스엔드 프라이빗웰스의 알렉스 맥그래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중동에서 나오는 작은 소식 하나하나에 모든 게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미 국채 금리는 급등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미 증시 마감 무렵 4.61%로, 지난 12일 오후 4시 대비 9bp(1bp=0.01%포인트) 올랐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4.6%대로 오른 것은 지난해 11월 14일 이후 5개월 만에 처음이다.

16일 오전 10시 5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3.14포인트(1.62%) 내린 2627.99 를 나타냈다. 코스피가 장중 2620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2월 29일(2628.62) 이후 처음이다.

이날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4.5원 오른 1393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정목희 기자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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