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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네시아 큰 장 선다” 호텔·인프라 확장성에 주목 [PEF 릴레이 분석-인디스캐피탈]
기술·통신·이커머스 투자처 발굴
여행 수요에 스위스-벨호텔 인수
산업전환기 데이터센터 선제 투자

2억 7600만명, 세계에서 네 번째로 인구가 많은 나라. 게다가 젊다. 중위연령은 30세에 못 미치고, 생산가능인구는 전체의 70%에 달한다. 거대한 소비 시장을 갖춘 나라, 인도네시아에 대한 이야기다.

대다수 국가가 제자리걸음하는 사이 인도네시아는 연간 5%대 성장률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통계청(BPS)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이 한화 약 1776조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5.05% 성장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기관은 인도네시아가 올해에도 예년과 비슷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한다.

인도네시아를 예의주시하는 이들은 금융 자본이 빠르게 유입돼 시장이 활기를 더해 갈 것으로 내다본다. 변혁의 시기, 인도네시아에 뿌리를 둔 인디스캐피탈이 국내 투자자 나침반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다. 인디스캐피탈은 특히 업사이드 기회 포착의 중요성을 힘주어 강조한다. 인도네시아 시장을 읽는 색다른 시각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인디스캐피탈의 앞선 투자 포트폴리오가 이를 증명한다.

인디스캐피탈은 해롤드 옹(Harold Ong) 파트너를 필두로 호텔·호스피탈리티 펀드를 운용 중이다. 인디스캐피탈은 해당 펀드를 활용하여 지난 2022년 11월 글로벌 호텔체인그룹인 스위스-벨호텔 인터내셔널(Swiss-Belhotel International) 지분 60%를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1987년 홍콩에서 설립된 스위스-벨호텔 인터내셔널은 중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19개국에서 125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호텔체인답게 동남아시아 권역뿐만 아니라 호주·뉴질랜드를 포함해 바레인·이집트·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에 이르기까지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16개의 브랜드 라인을 갖췄다. 객실 수만 해도 2만2000여개가 넘는다.

스위스-벨호텔 바이아웃은 앞서 단행한 아토텔 그룹(Artotel Group)에 대한 후속투자 성격이다. 인디스캐피탈은 2021년 인도네시아 부티크·라이프스타일 호텔 운영사 아토텔 시리즈B 라운드에 벤슨 캐피탈(Benson Capital)과 함께 참여해 투자 외연을 넓힌 바 있다.

이외에도 2022년 기업 자금조달 플랫폼 펀딩소사이어티(Funding Societies) 시리즈C 라운드에 소프트뱅크 비전펀드 등과 함께 합류했다. 아울러 LVMH그룹 사모펀드(PEF) 운용사 앨 캐터튼(L Catterton)이 점찍은 이커머스기업 소시올라(Sociolla)에도 2021년 투자금을 집행했다.

한편 인디스캐피탈은 인도네시아 산업 전환기를 맞이해 데이터기업에 마중물을 공급했다.

그간 인도네시아 기업은 싱가포르에 데이터센터를 두고 원거리 통신을 이어왔다. 다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 기업 방침이 데이터센터 현지 거점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인디스캐피탈은 인도네시아 데이터센터의 규모는 현재 싱가포르의 3분의 1 수준인 점에 착안해 5000만달러(약 700억원) 규모의 데이터센터 투자용 펀드를 활용해 유관 기업에 소수지분 투자를 이어왔다.

이처럼 인디스캐피탈은 자체 네트워크 기반의 파이프라인을 활용해 기술·통신·소비재 등 산업군의 투자처를 발굴 중이다. 싱가포르·인도네시아에 기반을 둔 23명의 구성원은 동남아시아 시장에서의 성장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다.

최재유 인디스캐피탈 한국 대표는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은 선진국과는 달리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면서도 “다만 독특하고 이질적인 비즈니스 환경 탓에 외국자본의 진입장벽이 높다”고 말했다.

데니 구나완(Denny Goenawan) 인디스캐피탈 창업자는 “인디스캐피탈은 현지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2017년 이후 10곳 이상의 한국 기관투자자와 협력해 동남아시아의 사모신용 및 사모펀드 투자처를 발굴해왔다”며 “인디스캐피탈이 인도네시아와 한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노아름 기자

aret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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