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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전공의 업무중단, 심각한 위협”…고대의료원도 ‘해외학회’ 교수 지원 끊었다
“전공의 업무중단 장기화…의료원, 심각한 위협”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의대 증원에 반발해 촉발된 전공의 사직이 두 달을 넘겨 장기화하는 가운데, 고려대의료원이 올해 교수 대상 ‘해외학회’ 지원을 중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경영난에 따른 부작용이 실체화된 사례다.

11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윤을식 고려대 의료원장 겸 의무부총장은 지난 9일 소속 교수들에 이메일을 보내 “비상경영 상황으로 인해 교수님들의 학회 참석을 장려하고 연구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시행 중인 ‘학술연구 장려사업’의 2024년 한시적 중단을 안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원장은 “갑작스러운 결정으로 많은 혼란과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 사료된다”며 “이번 결정이 사업 폐지가 아닌, 한시적 제도 시행 유보이니만큼 계획 수정 및 타 지원 사업을 통해 재원을 마련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고려대의료원의 이같은 결정은 정부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한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환자가 줄어 경영난이 악화한 데 따른 것이다. 윤 원장은 “전공의 업무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려대의료원의 지속적인 유지 가능성도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타 대학병원들의 상황도 우리와 비슷해 확정예산 감축, 시설투자 유보, 대금 회전일 연장 및 급여 지급 제한 검토 등을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의료공백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고려대의료원을 비롯한 주요 대학병원들은 많게는 수십 억대 적자를 보며 잇따라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이른바 ‘빅5’ 병원 중 한 곳인 서울아산병원은 이달부터 희망퇴직을 신청 받고, 해외학회 참가를 제한하기로 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과 서울대병원도 비상경영을 선언한 상태다. 상계백병원은 교수 등을 대상으로 급여 반납 동의서를 받았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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