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보다 많은 하원 수…경제 효과↑
지난 3월 인도 마투라에 위치한 깃발 공장에서 공장 주인인 무케시 아가르왈이 제작 중인 선거 깃발을 보고 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를 사로잡기 위해 인도 정당들이 깃발과 뱃지 등 선거 용품에 지출하는 비용만 300억~500억 루피(약 4884억원~81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19일 시작되는 인도 총선의 고용 효과가 10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번 총선은 유권자만 9억7000명에 달해 인도 역사상 2번째로 긴 투표가 될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를 사로잡기 위해 인도 정당들이 깃발과 뱃지 등 선거 용품에 지출하는 비용만 300억~500억루피(약 4884억원~8140억원)를 지출했다. 굴샨 쿠라나 인도 델리 사다르 바자르 시장 무역협회 사무총장은 이 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선거 용품 구매가 활발해지면서 최대 1000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는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로 불릴 정도로 유권자 수가 많은 국가다. 이번 총선에 등록된 유권자만 약 9억7000만명으로, 유권자는 105만여개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다. 이번 총선에 처음 참가하는 유권자는 1800만여명, 20∼29세 유권자만 해도 1억9000만여명에 달한다. 총선을 통해 선출하는 연방 하원 의석 수도 543석으로, 435석인 미국보다 많다.
지난 3월 인도 마투라의 국기 제조 공장에서 선거 깃발을 제작하는 근로자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를 사로잡기 위해 인도 정당들이 깃발과 뱃지 등 선거 용품에 지출하는 비용만 300억~500억 루피(약 4884억원~81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 |
인도의 정당들은 현수막보다는 깃발과 뱃지로 지지 유세를 하는 경우가 많다. 문맹률이 높아 글을 읽지 못하는 국민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유세를 위해 정당들은 헬리콥터를 대여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유세를 한다. 로이터는 “정당 상품 및 깃발 제작자들이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운영 시간을 연장하고 (직원들은) 초과 근무를 하고 있다”며 “격전지로 꼽히는 도시인 마투라에만 깃발 공장이 40개나 된다”고 보도했다.
깃발 공장 소유주인 무케시 아가르왈은 “인도에는 교육을 거의 받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서 당원들은 깃발을 사용해 정당의 상징을 홍보하고, 깃발을 집 밖에 걸어둔다”며 “깃발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 일부 공장에서는 하루에만 백만 개의 깃발을 생산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총선을 앞두고 인도국민당(BJP)의 선거 캠페인에 참여한 지지자들이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기다리고 있다. [AFP] |
선거 상품의 수요가 몰리는 지역은 주로 격전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고향인 도시 구자라트를 포함해, 북쪽에는 마투라, 남쪽에는 하이데라바드시에서 선거 상품이 대량으로 제작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선을 노리는 모디 총리와 이에 대항하는 야당 연합의 갈등으로 지난 총선보다 선거 상품 수요도 늘고 있다. 쿠라나 사무총장은 “2019년 총선에도 모디가 이끄는 정당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록적인 선거 비용을 지출했다”며 “마지막 선거에 비해 현재 매출이 거의 30%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4월 19일부터 6주간 진행되는 인도 총선은 모디 총리가 이끄는 집권 정치연합이 연방하원이 압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일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약 18만명의 전국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이번 조사 결과, 집권 인도국민당(BJP)이 이끄는 국민민주연합(NDA)은 연방하원 전체 543석 가운데 399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됐다. BJP 단독으로도 342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binn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