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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집 전체가 AI 생태계”...보안·공감 화두된 가전시장
삼성·LG ‘AI 가전’ 신제품 출시
초연결 AI 제품, 보안에 초점
사용자 맞춤형 ‘공감’ 서비스도
TV·냉장고·세탁기도 AI로 진화

집 전체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되는 시대다. 소비자들의 일상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핵심은 단연 ‘AI 가전’이다. 스마트 플랫폼을 매개로 집 안의 모든 가전들이 서로 연결되고 네트워킹하며, 손에 잡히는 이른바 ‘탠저블(Tangible) AI’를 실현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들어 AI를 강조하며 공격적으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가전이 소비자들의 일상을 바꿀 수 있도록 각자가 보유한 AI 기술을 총동원하는 모양새다.

▶“AI야, 가사에서 해방시켜줘”...초연결 ‘보안’·맞춤형 ‘공감’=AI 가전의 핵심은 ‘불필요한 가사노동으로부터의 해방’이다. 집에 있지 않아도 스마트폰을 통해 가전이 알아서 집안 일을 하도록 하고, 집에서는 음성으로 명령을 내려 시간을 단축한다. 가전은 소비자의 행동패턴을 분석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식재료 등도 관리해주며 지출을 줄여준다.

삼성이 최우선으로 신경 쓰고 있는 기술은 ‘보안’이다. 초연결 AI 시대에서 학습된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블록체인 기반의 ‘삼성 녹스 매트릭스’를 활용해 연결된 AI 가전들이 서로 보안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한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은 자체 보안플랫폼 ‘삼성 녹스(Knox)’를 기반으로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 녹스는 현재 10억대 이상의 삼성 제품에 적용됐으며, 7000만대 이상의 삼성 기기를 관리하는 데 쓰인다.

여기에 블록체인 기반의 ‘삼성 녹스 매트릭스’를 활용해 연결된 AI 가전들이 서로 보안 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한다. 갤럭시 스마트폰, 스마트TV, 패밀리허브 냉장고 등의 보안에 사용되고 있으며, 스마트홈 생태계를 안전하게 보호해준다.

LG전자는 ‘이용자를 배려하는 AI’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인공지능을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으로 재정의했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가전 전용 온디바이스 AI 칩을 강조하고 있다. 3년 이상의 연구개발을 거쳐 지난해 7월 선보인 온디바이스 AI칩 ‘DQ-C’는 현재 세탁기, 건조기, 에어컨 등 5가지에 탑재된다. 이를 연말까지 8가지 제품군 46개 모델(국내 기준)로 늘릴 계획이다.

TV에서도 AI 성능을 극대화하는 전용 온디바이스 AI 칩 ‘알파11 프로세서’를 선보이고 확대해나가고 있다. 알파11 프로세서는 전작 대비 4배 향상된 강력한 AI 성능을 실현한다. 이를 탑재한 2024년형 LG 올레드 에보(M4/G4) 시리즈는 AI가 화면을 분석한 후 원작자의 의도를 더 잘 느끼도록 색감을 보정하는 동시에 동시에 ‘맞춤 화면 설정’으로 AI가 고객이 선호하는 화면을 제공한다.

▶센싱 기술부터 전력 감소까지...AI 기술이 알아서 ‘척척’=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등 필수 가전은 다양한 AI 기술을 탑재해 진화하고 있다. 이용자들이 가전을 사용할 때 더 편하게, 효율적으로 가사일을 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세탁기에서는 의류 손상을 줄이고 최적화된 세탁을 제공하는 기술이 중요하다. LG전자는 ‘AI DD(Direct Drive) 모터’를 통해 전류 데이터를 세탁기에 학습시켰다. 세탁기가 이를 통해 의류 재질을 인식한 후 최적의 모션으로 세탁해 옷감 손상을 최소화하며, 날씨까지 파악해 맞춤 코스를 추천한다. 삼성전자는 센싱 기술 기반의 AI 기술로 세탁물의 무게·종류·오염도 뿐 아니라 내부 건조도도 감지한다.

하루 종일 켜져 있는 냉장고는 전력 관리가 중요하다. 삼성전자는 이번 신형 냉장고에 특허 기술이 집약된 차세대 고효율 컴프레서와 펠티어 소자를 함께 탑재하는 ‘AI 하이브리드 쿨링’ 기술을 적용했다. 두 종류의 동력원이 상황에 맞춰 단독 또는 복합 운전하며 냉각 방식을 조절해, 에너지소비효율을 국내 최고 등급인 1등급 최저 기준보다도 30% 더 높였다. 냉장고 내부에는 ‘AI 비전 인사이드 기능’을 적용한 카메라를 탑재, 약 100만 장의 식품 사진 학습을 기반으로 식재료 관리를 도와준다.

LG전자는 ‘LG씽큐’ 앱을 통해 집안 내 AI 가전을 연결하고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 제공]

에어컨에 탑재된 AI는 이용자의 위치를 파악하고 최적의 냉방을 제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LG전자는 LG 휘센 타워의 최고급 라인업인 9시리즈 제품에 레이더 센서를 적용했다. LG 씽큐 앱으로 에어컨이 설치된 공간을 촬영하면 AI가 이를 분석한다. 이후 ‘AI 스마트케어’가 이용자 위치를 파악해 바람의 방향과 세기, 온도를 컨트롤 하며 최적의 냉방을 제공한다

하드웨어를 바꾸지 않아도 최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도 AI 가전 업계가 주력하고 있는 분야다. LG전자가 지난 2022년 1월 선보인 ‘업(UP) 가전’이 대표적이다. 최근까지 총 336개의 신기능을 UP가전 콘텐츠로 개발해 제공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초개인화·구독·제휴 서비스를 결합한 2.0 버전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도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 포워드’ 서비스를 이번에 신규 도입했다. 또한, 빅스비에 올 하반기 LLM 기반 생성형 AI를 도입해 음성 지원 기능을 강화한다. 기존에 학습되지 않은 지시나 복잡한 명령어를 알아듣고, 이전 대화를 기억하고 연속으로 이어서 대화를 할 수 있게 된다. 김민지 기자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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