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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만 올라...보류지 몸값도 극과 극
개포 ‘디퍼아’ 59㎡ 2주새 2.5억↑
평택 신축웃돈 5000만원대 그쳐
수요따라 주택시장 양극화 극명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 외관모습 [네이버지도 거리뷰 갈무리]

재개발·재건축 ‘보류지’ 몸값이 지역별로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최근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는 강남권에서는 연이어 가격을 올리는 데 반해, 수도권 외곽과 지방에서는 분양가보다 고작 수천만원에서 1억원가량 웃돈이 붙은 수준에 매물로 나오고 있다.

주택 시장의 양극화 흐름이 보류지에서도 여실이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무순위 청약에 101만명이 몰렸던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디퍼아)의 보류지 몸값이 최근 두 차례에 걸쳐 인상됐다.

조합은 실거래 최고가 수준에 매물을 내놨다. 조합은 지난달 21일부터 전용면적 59㎡ 보류지 3가구를 매매기준가 22억5000만원~23억5000만원에 선착순 매각한다고 공고했다.

3가구 모두 전용 59A㎡ 타입으로 151동 12층 보류지는 22억5000만원, 151동 16층, 154동 12층 보류지는 각각 23억5000만원에 내놨다.

2021년 11월, 지난해 6월, 9월, 11월 등 순차적으로 보류지 매각 절차를 밟아온 조합은 이달 4일 전용 59A㎡ 16가구 매각 공고를 냈다. 당시 21억원~22억원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했는데 10가구가 팔리자 지난 15일 남은 6가구를 기존 가격 대비 최대 1억5000만원 올려 재공고했다. 이 중 3가구가 더 팔리며 조합은 재공고 5일 만에 가격을 1억원 더 높였다.

151동 12층 보류지는 약 2주 만에 21억원→22억원→22억5000만원, 151동 16층 보류지는 21억원→22억5000만원→23억5000만원으로 가격이 뛴 것이다. 154동 12층 보류지 또한 21억5000만원→22억5000만원→23억5000만원으로 2억원 올랐다.

조합 관계자는 “매수 문의가 계속 오고 수요가 많아 가격을 더 높이게 됐다”고 말했다.

두 차례에 걸쳐 오른 가격은 같은 타입 최고가 수준이다. 디퍼아 전용 59A㎡는 지난해 10월 조합원 입주권이 23억5569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수도권 외곽과 지방권의 분위기는 상반된다. 서정연립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달 말부터 입주를 시작한 경기 평택시 서정동 ‘힐스테이트 평택 더퍼스트’ 3가구를 보류지 매물로 내놨다. 각 매물 최저입찰가는 전용 59㎡ 3억8000만원, 전용 76㎡ 4억7700만원, 전용 84㎡ 5억2500만원이다. 보류지 매물과 아파트동이 같은 동일 평형 일반분양가는 전용 59㎡ 3억2944만원, 전용 76㎡ 4억4482만원, 전용 8㎡ 4억7058만원이었다. 보류지 3가구에 얹어진 프리미엄은 3000만~5000만원대 수준인 셈이다.

덕천2구역재건축조합은 부산 북구 덕천동 ‘한화포레나부산덕천2차’ 보류지 5가구를 내놨는데, 각 가구 최저입찰가는 전용 59㎡ 4억2500만~4억4000만원, 전용 74㎡는 5억원이었다. 동일 평형 일반 분양가는 전용 59㎡ 3억2620만~3억5520만원, 전용 74㎡는 3억8950만~4억2300만원이었다. 보류지 최저 입찰가를 분양가와 비교하면 전용 59㎡는 웃돈이 약 9000만~1억원, 전용 74㎡는 약 8000만~1억1000만원 붙은 데 그쳤다.

수원111-5구역 조합은 경기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서광교 파크 스위첸’ 전용 84㎡ 보류지를 최저 입찰가 7억5330만원에 내놨다. 보류지 매물과 같은 층에 위치한 같은 평형 일반분양가는 5억9200만원이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조합이 가격을 정하는 보류지는 해당 부동산 지역 특성과 동일하다”며 “강남 등 지역은 보류지를 비싸게 내놔도 팔릴 것이란 자신감이 있는 반면,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은 지역은 가격이 낮은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결·신혜원 기자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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