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싸다고 ‘알리·테무’에서 샀는데…우리 애 가방에 발암물질 56배나?
[알리익스프레스 공식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알리, 테무, 쉬인 등 중국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어린이용품에서 국내 기준치의 최대 56배에 달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 내구성, 두께 등 안전성이 미흡한 부실 제품도 다량 유통돼 소비자가 위험에 무방비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가격이 저렴한 해외직구 이용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시는 시민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해외 직구(직접구매) 상품 가운데 특히 '알테쉬'(알리·테무·쉬인)로 불리는 중국 플랫폼을 중심으로 상시 안전성 검사에 나선다. 또 소비자피해 전담 신고센터를 설치해 신속히 구제한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안전확보 대책'을 8일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특히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끄는 중국 대표 플랫폼을 중심으로 전자상거래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한 조처다.

서울시가 지난 달 알리에서 판매율 상위에 오른 어린이용품과 생활용품 31개의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8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크게 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물리적 안전성이 충족되지 않는 제품도 다량 유통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알리익스프레스. [알리익스프레스]

부적합 판정 제품은 ▷ 어린이용 물놀이 튜브 ▷ 보행기 ▷ 목재 자석 낚시 장난감 ▷ 사탕 모양 치발기 ▷ 바나나 모양 치발기 ▷ 캐릭터 연필 ▷ 지우개 연필 ▷ 어린이용 가죽가방 등 총 8개 품목이다.

어린이용 가죽가방에서는 플라스틱을 가공할 때 사용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4종(DEHP·DBP·DINP·DIBP)이 검출됐으며 총합은 기준치의 55.6배에 달했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불임 유발 등 생식 독성이 있다. 이 가운데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다.

어린이 물놀이 튜브에서도 기준치의 33배가 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제품 두께도 국내 기준(0.25㎜)보다 얇아(0.19㎜) 위험도가 높았다.

캐릭터·지우개연필(DEHP 33∼35배)과 목재 자석 낚시 장난감(DBP 2.2배)에서도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나왔다.

유아의 입이나 피부 등에 직접 닿는 완구도 물리적 결함이 많았다.

치발기 2개는 디자인과 형태가 기도를 막을 가능성이 높았고 작은 힘에도 쉽게 손상돼 질식 위험이 있었다. 보행기는 제품 틈에 베이거나 낄 가능성과 낙상 위험이 있었다.

지난해 국내 해외직구액은 6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5.3조) 28.3% 급증했다. 기존에는 미국 직구가 대세였으나 중국 플랫폼의 공세로 지난해 절반 가까이(48.7%)가 중국업체였다.

급성장 중인 알리의 경우 2월 기준 온라인 플랫폼 월간활성이용자 수가 818만명으로 쿠팡에 이어 국내 2위로 올라섰다. 후발주자 테무 역시 국내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해외직구 제품을 자가소비 목적으로 구매할 경우 별도 안전성 검사 없이도 반입될 수 있어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 있다.

한편, 피해 사례는 핫라인(☎ 2133-4896) 또는 120다산콜로 전화 상담하거나 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ecc.seoul.go.kr)로 문의하면 된다.

yeonjoo7@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