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생활총서 '권상일의 관직생활' [한국국학진흥원 제공]

[헤럴드경제(안동)=김병진 기자]한국국학진흥원은 '관직자의 사명'이라는 주제로 스토리테마파크 웹진 담談 4월호를 발행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 호에서는 오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를 맞아 조선시대 관리들이 사명감을 다하는 모습은 물론 부패하고 탐욕스러웠던 행태를 통해 관직자가 가져야 하는 덕목과 자세를 살펴봤다.

'청대 권상일의 관직 생활'에서 이근호 충남대 교수는 청대(淸臺) 권상일(權相一, 1679~1759)의 관직 생활을 통해 소명의식을 갖고 국정에 임했던 관리의 모습을 전해준다.

권상일은 과거 합격 후 친구들과 열었던 문회계(文會契)에서 '만 리 큰 바다 내가 먼저 길을 나서, 차례대로 여러 붕새의 깃을 치며 날아오르리'라는 시를 지었다.

여기서 붕새[鵬]는 원대한 꿈을 뜻한 것으로 관직에 나선 자신의 큰 포부와 함께 친구들에 대한 바람을 표시한 것이다.

권상일은 밤에 쓰러져도 낮에는 분주하게 움직이는 고단한 관직 생활을 이어갔다.

부모를 봉양하기 위해 소망하던 외직에 입직한 후 무신란(戊申亂)이 발생했을 때에도 장정을 모아 반란 세력에 대비했다.

이후 백성들은 수령으로서 맡은 바를 다한 권상일의 공적을 기려 비석을 세웠다.

1735년 울산부사에 부임한 이후 절기를 기록한 일기를 통해 수령칠사(守令七事) 중 하나인 농상을 성하게 할[農桑盛] 책임을 맡은 수령의 자세를 엿볼 수 있다.

그의 나이 80세가 되던 1758년(영조 34) 나라에서는 권상일에게 정2품 자헌대부를 내리고 지중추부사로 임명했고 동시에 기로소에 들어갔다.

권상일의 50년 가까운 관직 생활 노고에 대한 보답이었다.

이외에도 웹진 담談에서는 '관직자의 사명'에 대한 다양한 에피소드, 권력은 백성에게서 나온다 등을 다룬다.

'금동이에 향기로운 술은 일천 백성의 피요'에서는 '춘향전' 속 이몽룡의 실제 인물이자 언관(言官)·목민관(牧民官)으로 소임을 다하고 일평생 청렴했던 계서(溪西) 성이성(成以性, 1595~1664)을 독선생의 눈으로 살펴본다.

'나무판에 새긴 이름, 편액'의 '청백을 전수받다, 전백당(傳白堂)'에서는 계서 성이성의 후손들이 선생의 청백 정신을 본받고자 건립한 계서당(溪西堂)에 걸린 전백당 편액을 소개한다.

'선인의 이야기, 무대와 만나다'의 '권력에 충실해도, 법에 충실해도'에서는 '부도덕하고 이기적인 용왕'과 '무능하고 치졸한 어족' 사이에서 소임을 다하기 위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한 '수궁가' 속 별주부를 다룬다.

웹진 담談 2024년 4월호는 한국국학진흥원 스토리테마파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