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로고와 인공지능(AI) 이미지. [로이터]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세계 최대 검색 엔진 구글이 인공지능(AI) 기반 검색 서비스 유료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생성형 AI인 ‘챗GPT’ 등의 출시로 광고 수익이 떨어지자 돌파구 모색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구글은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에 생성형 AI 기반 검색 기능을 추가하는 등의 선택지를 검토 중이다. 지메일과 독스의 경우 이미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에 대한 접근을 제공하고 있다.

엔지니어들이 해당 서비스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고 있지만 임원들은 아직 서비스 출시 여부나 시기에 대해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한 관계자는 전했다.

구글은 그동안 전적으로 광고에서 발생한 수익으로 무료 검색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번 방안이 현실화할 경우 구글이 검색 사용자들에게 비용을 지불하게 하는 첫 번째 사례가 될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프리미엄 검색 서비스가 도입되더라도 기존 검색 서비스는 무료로 유지된다. 유료 구독자에게도 광고는 표시되지만 더 개선된 검색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구글은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광고 수익에 기대고 있다. 지난해 검색 엔진 등 광고 매출은 1750억달러(약 235조원)에 달했다.

하지만 2022년 11월 오픈AI가 ‘챗GPT’를 출시한 이후 구글의 광고 사업은 위협 받고 있다. 챗GPT는 많은 질문에 신속하게 완성도 높은 답변을 제공해 기존 검색 엔진의 링크 목록과 함께 표시되는 광고를 불필요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구글은 지난해 5월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를 테스트하기 시작했으나 개선 속도가 느리고, 더 많은 비용이 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향후 구글의 검색 엔진이 더 완벽한 AI 생성 답변을 제공한다면 사용자들은 광고주들의 웹사이트를 클릭할 필요가 없어져 광고 사업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구글은 “광고가 없는 검색을 준비하거나 고려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구글 전반에 걸쳐 구독 서비스를 하기 위해 새로운 프리미엄 기능과 서비스를 계속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