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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장은 다시 자라"…이 말에 속은 마을사람들 신장 팔아 연명
'콩팥마을'로 불리는 네팔의 '호세마을' 주민들이 신장 적출 수술 흔적을 보여주고 있다. [스카이뉴스]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 네팔의 한 빈민가 사람들이 "신장은 다시 자란다"는 말에 속아 신장을 팔아 생계를 이어온 사건이 발생햇다.

2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뉴스는 네팔 빈민가 호세마을 사람들에 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의 불법 장기밀매 브로커들은 수년 동안 이 마을을 방문해 사람들에게 장기를 팔도록 설득했다. 돈이 급한 주민들에게는 "신장은 다시 자란다"는 거짓말까지 해가면 신장을 팔도록 했다.

돈을 마련하기 위해 신장을 팔았다는 마을주민 칸차와 람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일을 했는지 셀 수 없다”며 “이 마을, 저 마을, 어디든 신장을 팔아먹은 사람이 너무 많다”고 했다.

마을 주민들은 신장을 판 대가로 돈을 받았다. 생활고에 몰린 이들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느껴 신장을 팔게 됐다.

신장을 판 주민들은 결국 건강에 악영행이 왔고 일부 사람들은 사망에 이르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세마을 주민들은 이제 더이상 자신의 신장을 팔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여전히 일부 주민들은 돈을 마련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팔의 ‘신장’ 문제는 호세마을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설상가상으로 네팔에서는 최근 신부전증을 앓는 2030 인구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돈을 벌기 위해 더운 나라로 일자리를 얻어 나간 청년들 사이에서 이런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게 네팔 장기이식 전문가 푸카르 슈레스 박사의 분석이다.

슈레스 박사는 사우디아라비아나 두바이 등 더운 지역에서 물도 마시지 못하고 고강도 노동을 하는 젊은이들이 건강에 이상을 느껴 고국으로 돌아왔을 땐, 이미 손을 쓰기 어려울 정도로 신장이 망가진 상태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는 “모든 이식 환자의 3명 중 1명이 해외 이주노동자”라며 “이들이 우리 보건 의료 시설에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고 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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