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엔 팬들 자체 제작한 광고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한국 태생 첫 판다 푸바오가 떠나기 하루 전날인 2일. ‘푸바오와 할아버지2’에 출연한 K-팝 그룹 ‘2NE1’의 멤버 산다라박은 푸바오 덕질의 전형을 보여주며 온갖 굿즈를 들고 나왔다.
강철원 사육사의 추억 돌아보기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산다라박은 “결국 이런 날이 왔다”고 아쉬움을 토하면서 여러 차례 오열했다.
그녀는 한 달전 마지막으로 푸바오를 보러 판다월드를 방문해 이별의 아쉬움을 달랬고, 송영관 사육사와 만나 기념촬영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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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 푸바오를 만나러 간 산다라박의 숏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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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 생축 현수막 |
‘내가 제일 잘 나가’라는 노래로 해외 시장을 강타했던 2NE1 멤버조차도 푸바오를 자신의 아이돌로 여겼다. 자신들 보다 잘 나가는 스타로 푸바오를 인정한 것이다.
산다라박 뿐 만 아니라 많은 연예인들이 푸바오를 ‘행복감을 안긴 아이돌’로 여졌다.
푸바오는 여러 셀럽들로부터 사랑받았고, 동물로는 처음으로 지하철 내 광고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걸그룹 아이브의 레이와 리즈는 푸바오를 본 후 "최고의 연예인을 본 기분"이라며 푸바오에 푹 빠진 반응을 보였으며, 레드벨벳 슬기는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프로필 사진을 푸바오로 교체할 만큼 팬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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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의 다양한 표정 |
푸바오의 찐팬으로 알려진 가수 보아도 자신의 SNS를 통해 푸바오 쌍둥이 동생 출산 소식을 축하했으며, NCT 정우, 비투비 이창섭, 래퍼 한해, 배우 노정의 등 많은 연예인들이 푸바오를 만나러 에버랜드에 올 만큼 '연예인의 연예인'으로 자리 잡았다.
푸바오와 엄마 아이바오, 아빠 러바오의 생일이 몰려있는 지난해 7월, 용인경전철 전대·에버랜드역과 서울 삼성역에 팬들의 자발적 모금을 통해 생일 축하 광고판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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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바오를 글로벌 스타로 올려놓은 ‘껌딱지의 할부지 바짓가랭이 붙잡기’ 영상 캡쳐 |
또한 푸바오와의 이별에 아쉬워하는 팬들은 올해 2월 홍대입구역에 "선물처럼 와준 행복, 영원한 첫사랑 아기판다 푸바오 사랑해"라는 문구의 광고를 게시했으며, 지난달부터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내 지하 터널에 팬들이 제작한 광고 영상이 송출되고 있다.
특정 동물을 향한 팬덤이 생긴 것은 이례적인 일로 올해 2월 용인특례시로부터 명예시민증을 받기도 했다.
ab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