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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희룡 “대한민국 전진-정체 기로…심판 아닌 국정운영 동력 채워야” [국민의힘 선대위원장 동행인터뷰]
원희룡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동행 인터뷰
“대선 아닌 총선, 일할 수 있는 의석 주시리라 믿는다”
이재명과 계양을 승부…“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선거”
국토부 장관 경험으로 실생활-숙원사업 공약 집중
野기본소득 겨냥한 ‘수도권 원패스’ 민생공약 견인
1일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원희룡 공동선대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진·신현주 기자] “이번 총선은 가까스로 정상 궤도로 돌아온 대한민국이 앞으로 나아가느냐, 이대로 정체되느냐를 가른다. 져서는 안 되는 선거다.”

원희룡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1일 22대 총선 판세를 묻는 헤럴드경제에 “쉽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내며 ‘부동산 정상화’ 작업을 지휘했던 원 위원장은 이번 총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선언했다. 계양을 선거는 곧 여야 잠룡이 맞붙는 ‘미니 대선’인 동시에 ‘정권 지원론 대 심판론’의 승패가 갈릴 상징적인 승부처로 떠올랐다. 이날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회의와 계양을 선거구를 바쁘게 오간 원 위원장을 유세현장에서 만났다.

원 위원장은 “물론 저희가 다 잘했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야권을 견제할 수 있는 저지선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2개월간 잘못된 정책을 최선을 다해 되돌려 보려고 했다. 그러나 170석을 가진 민주당이 국회에서 온갖 방해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2년 전까지 부동산 폭등, 내로남불의 입시비리 등으로 국정 실패를 만들어 놓고, 이제 국가를 탄핵 국면으로 끌고 가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야권의 정권 심판론에 대해서는 “임기 2년 만에 치르는 총선은 정권을 끝내는 대선이 아니라, 국정 운영 동력을 보충하는 선거”라며 “심판은 정권의 임기가 다한 대선에서 판단하게 돼 있다”고 반박했다. 원 위원장은 “3년 남은 대통령 임기 동안 민생을 위해 일하려면 여당이 원내1당이 돼 정부와 발맞출 수 있어야 한다”며 “정부가 정상적으로 국정을 운영하고, 국민들의 삶이 나아질 수 있도록 ‘일할 수 있는 의석’을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원 위원장이 후보로 뛰는 계양을은 1999년 재보궐선거 이후 단 한 번도 보수 후보가 당선된 적 없는 선거구다. 올해 초 “온몸으로 돌덩이를 치우겠다”며 계양을 출마를 공식화한 뒤 동양동 아파트에 입주, 바닥 민심을 훑기 시작했다. 그는 “수도권 전체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하라는 당의 명령에 따를 뿐”이라며 “제가 여기서 이기는 것은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반드시 이겨야만 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인천 계양을 후보)이 1일 오후 계양구 임학동 퇴근길 유세 도중 악수를 요청하는 시민에게 손을 뻗고 있다.

3선 국회의원, 재선 제주도지사, 국토부 장관을 지낸 보수 후보를 지역 민심은 주목하고 있다. 이날 오후 5시30분쯤 임학역 4번 출구 인근 식당가를 찾은 원 위원장은 20여분간 100m 남짓한 골목에 머물렀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그를 알아보는 주민들이 몰렸다. 원 위원장에게 ‘셀카’를 요청한 임학동 주민 윤모씨(30·여)는 “공약을 봤을 때 전체적으로 동네가 발전될 만한 것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동양동에 18년째 거주 중이라는 임모씨(60·남)는 “여기 사는 호남 사람들도 원희룡을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선 사람들이 많다. 지역 발전 욕구 때문”이라며 “원희룡이라는 훌륭한 ‘상품’이 나왔기 때문에 이제는 사람들도 선택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인근 아파트 단지 입구 횡단보도 앞에서 이어진 퇴근길 유세도 많은 사람들이 지켜봤다. 신호 대기 중 차량 창문을 내려 발언을 듣고, 손을 내밀어 엄지를 치켜세우거나 숫자 ‘2’를 표시하는 운전자들도 다수였다. “임학역 거기 지금 빗물차단기가 있습니까”, “에스컬레이터가 있습니까” 묻는 원 위원장의 질문에 고개를 내저으며 호응하기도 했다. 그가 자신의 공약인 임학동, 계산2동, 병방동 재개발·재건축 대상 아파트명들을 래핑하듯 빠르게 읊을 때는 박수가 길게 이어졌다. 같은 날 오후 녹화된 계양을 후보 토론회에서 이 대표가 “(정비 대상 아파트명을) 못 외웠다”고 한 것을 비판한 직후였다.

원 위원장은 주민대표 간담회를 거쳐 국토부 검토 공문까지 발송을 마쳤다고 진행상황을 보고한 뒤 “(당선이 되면) 제가 명예추진위원장을 맡아 전직 국토부 장관인 제가 직접 앞장서서 책임지고 하겠다”고 말했다. 이천수 후원회장은 “제게 손가락질을 하고, 때리고 욕을 하셔도 상관없다. 이번 만큼은 계양 발전을 시킬 후보를 선택해주시라”고 했다.

수도권 선거를 견인하겠다는 원 위원장의 승부수는 ‘수도권 원패스’ 공약에도 담겼다. 서울에서 시행 중인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권을 인천·경기까지 확대하는 것으로,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당과 조율했다. 이는 민생회복지원금(1인당 25만원 지급) 등 이 대표의 ‘기본소득’에 뿌리를 둔 민주당 총선 공약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 원 위원장은 “국민 세금을 몇 십만원씩 공중에 뿌려서 물가 인상을 가져오는 방식이 아니라,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민생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oho0902@heraldcorp.com
newk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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