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전쟁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2년간의 전쟁에서 자국 군인 3만1천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격을 막을 수 있는 미국의 무기 지원이 이뤄지지 않을 시 러시아 본토를 비롯해 전략적 기반을 타격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사실상 무기 지원을 촉구하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실린 인터뷰에서 미국의 추가 군사 원조가 없으면 러시아의 비행장, 에너지 시설, 전략적 목표물에 대한 반격을 확대할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그는 러시아의 드론, 미사일, 정밀 폭탄이 우크라이나 방어선을 뚫고 에너지 시설과 기타 필수 기반 시설을 공격함에 따라 억지력을 구축하기 위해 국경을 넘어 반격을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된다고 WP는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에너지 시스템을 보호하기 위한 방공망이 없는데 러시아가 공격한다면 그들도 휘발유, 경유, 전기 없이 사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래야 공평하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 의회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600억달러(약 81조원) 규모의 군사 원조 예산안 승인이 늦어져 큰 타격을 입었다고 했다.
그는 "미국의 지원이 없다면 우리에게 방공망과 패트리엇 미사일, 전자전용 전파 방해기, 155mm 포탄이 없다는 걸 의미한다"며 "후퇴해야 하는 것을 뜻한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후퇴하지 않을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앞서 28일(현지시간)에는 친트럼프 인사인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 의장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 원조 예산안의 신속한 처리를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러시아에 맞선 국제적 단결의 유지 필요성을 강조하며 "미 의회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원조(예산안)를 신속히 통과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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