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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인촌 공언 “올해 외래객 2000만명” 사실상 불가능
1월 89만명, 2월 103만명, 회복률 83%
지금 월100만..하반기 월200만명씩 와야
물건은 좋은데, 정부 외면한 판매망은 고장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올해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을 유치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이 목표 달성을 위한 희망의 빛은 2월에도 보이지 않았다.

유인촌 문체가 30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진행중인 내나라여행박람회를 방문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31일 한국관광통계 2월치에 따르면, 2024년 2월 103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방한해, 코로나 이전 대비 2019년 2월의 회복률은 85.7%로 나타났다. 1월엔 방한 외래객 89만명, 회복률 80.0%였다.

회복률이 100%(2019년 1750만명)가 되기 위해서는 월평균 145만명이 와야한다.

1월 회복률 80.0%, 2월 회복률이 85.7%, 1~2월 전체 회복률은 83.0%이기 때문에, 기존의 추세를 반영해 낙관적으로 전망하면, 오는 5월쯤 100%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되면, 올 하반기에는 월평균 160만명 가량이 와야만 2019년 외래관광객 수, 1750만명을 달성하게 된다. 이 과제도 해결하기가 쉽지 않은데다, ‘말의 성찬’과 관련된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 보다 더 높은 유인촌 장관의 목표 ‘올해 2000만명’에 맞추려면, 하반기에는 월평균 200만명 이상이 와야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새해들어 1~2월 월평균 방한객은 약간의 비수기임을 고려하더라도 100만명 미만이기 때문에 목표와 너무도 큰 차이를 보인다.

어떤 기업이든 상황이 안좋을 때, 생산과 유통 사이엔 “물건을 이렇게 만드니 안팔리지”하는 판매 쪽의 불만, “물건을 제대로 못팔면 판매 부서의 존재가치가 있느냐”는 생산 쪽의 비판이 상호 충돌한다.

지금 한국관광은 물건은 좋은데, 코로나 여파로 중소 인바운드사가 상당 부분 무너지면서 유통판매망이 고장 난 상태이다.

설사 무슨 기적이 일어나 월 200만명이 한국에 오려고 아우성을 치며 대기한다고 해도, 항공편, 호텔방, 구인난을 겪는 여행사 직원이 그리 쉽게 단기간에 늘어나는게 아니다.

경제부처든, 작은 조직이든 “올해 4만달러이니 내년엔 7만달러 하겠다”는 식의 허황된 목표를 내세우지는 않는다.

한국은 여행사들이 중앙정부 차원의 코로나 손실보상을 한 푼도 받지 못한, 몇 안되는 나라이다. ‘사용자 선지급, 후 정부 부분보전’인 고용유지 지원제도는 한시적으로 있었으나, 제도의 구조상 영세-중소기업 업주로선 집 팔아서 직원 봉급 줄 수 없으니 엄두도 못낼 제도였고, 상당수가 포기하고 휴업,전업,폐업했다.

유 문체는 ‘봉이 김선달’ 같은 주장, 2000만명 언급을 그만하고, 한국관광을 판매하는 여행업계의 네트워킹 능력을 복원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언급할수록 거짓말만 늘어나는 상황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아직도 2000만 운운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문체부의 관련 업무 실-국장들의 예측 능력, 진단 및 처방 능력이 얼마나 떨어지는 지 쉽게 알 수 있다.

올해 1600만명만 와도 잘했다는 소리를 들었을 텐데, 취임 초기 의욕을 갖고 일하는 장관 입에서 그런 ‘헛된 공언’이 나오도록 한 참모들이 공언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키우는데 일조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30일 내나라 여행박람회에서 유인촌 장관이 하이킹여행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2월 국민 해외관광객은 251만 2109명으로, 코로나 이전인 2019년 2월 대비 회복률 96%를 보였다. 한국인들이 많이 여행가는 나라의 관광당국과 관광업계의 복원 노력과 능력이 그만큼 셌다는 방증이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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