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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영권 품은 형제 “어머니, 동생과 화해하겠다”
가족 간 경영권 갈등 봉합 시급한 과제
형제 측 “관계 회복 노력하겠다” 강조

“어머니, 여동생과 관계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가 치열하게 경영권 분쟁을 벌린 어머니·여동생에게 전하는 말이다.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모녀 측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과 끝없이 갈등이 빚어졌던 장·차남 측이다. 워낙 치열했던 탓에 여전히 경영권 분쟁 재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형제 측이 주총 직후 이 같은 발언을 내놓는 것도 가족 간의 앙금을 조속히 해소, 한미그룹의 발전과 경영 정상화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임 이사는 지난 28일 경기 화성시 신텍스에서 열린 제51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기쁠 줄 알았는데 기쁘지는 않고 마음이 많이 아프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날 주총장엔 송 회장과 임 부회장 모두 참석하지 않았다.

모친인 송 회장은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공개적으로 “장녀 임주현을 한미의 확고한 승계자로 세우고자 한다”고 밝혔었다. 그러면서 장차남에 대해선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심정”, “철없는 아들들”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 아들들을 향해 “결국 ‘프리미엄’을 붙여 지분 매각을 할 것”이라고 비판했었다. 승진한 임 부회장과 달리 아들들을 해임 조치하기도 했다.

임 이사는 이와 관련, “어머니와 여동생이 이번 계기로 많이 실망했을 수도 있지만 같이 가기를 원한다”며 모녀와의 관계 회복에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동생인 임종훈 이사 역시 “한미의 역사가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고 소회를 밝히며 “앞으로 가족들이 다 같이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회사 발전에 집중하며 겸손한 모습으로 커 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임종윤 이사는 주총 결과를 두고 “주주들께 감사하다. 한미를 정상화시키는 데에 노력하겠다”고 주주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소액주주란 단어를 안 쓰겠다”며 “한미의 ‘키맨’이셨던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비롯해 의결권을 위임해주신 모든 주주들이 있었기에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임 이사는 가수 조용필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조용필 선생님까지, 이런 주주가 있었기에 이길 수 있었다. 주주의 승리”라고 덧붙였다. 조용필이 한미사이언스 주주이며, 그가 형제 측으로 의결권을 행사했다는 의미다.

임 이사는 일단 떠난 임직원의 복귀를 우선적으로 추진해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실제 창업주 고(故)임성기 회장의 별세 이후 이직한 임직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임 이사는 “한미약품그룹을 떠난 분들도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자유롭게 일할 수 있고, 동시에 자유롭게 배울 수 있는 회사가 만들어지면 자연스럽게 회사 브랜드로도 나타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수 기자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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