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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통가 오너 2·3세 시대 막 올려…전면에서 위기 극복
동원 2세 김남정 부회장, 10년 만에 회장으로
신세계 2세 정용진, BGF 3세 홍정국 승진
강력한 리더십…키워드는 ‘신사업 발굴’
김남정 동원그룹 회장(왼쪽부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홍정국 BGF 부회장. [각 사 제공]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2·3세들이 책임 경영 일환으로 전면에 나서면서 유통가 오너 경영에 새로운 시대가 막이 오르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이 10년 만에 회장으로 승진했다. 김 신임회장은 동원그룹 창업주인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의 2남 2녀 중 차남이다. 김 명예회장은 2019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회장직은 5년간 공석이었다.

김 신임회장은 1988년 동원산업 영업사원으로 입사한 뒤 동원F&B 마케팅전략팀장, 동원산업 경영지원실장, 동원시스템즈 경영지원실장, 미국 스타키스트 최고운영책임자(COO), 동원엔터프라이즈 부사장 등을 거쳐 2014년 부회장에 선임됐다.

동원그룹은 김 회장 승진을 통해 신속한 의사결정과 과감한 투자로 빠르게 변화하는 외부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해, 미래를 위한 혁신을 가속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구조를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김 회장은 “지난 50년간 동원그룹을 이끌어온 김재철 명예회장의 업적과 경영 철학을 계승하고 과감한 투자로 미래 성장 동력을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입사 28년 만인 지난 8일 총괄부회장직에서 승진했다. 부회장에 오른지는 18년 만이다.

신세계그룹은 정 회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을 정면 돌파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신세계그룹은 “날로 경쟁이 치열해지는 유통 시장은 과거보다 훨씬 다양한 위기 요인이 쏟아지고 있어 그만큼 강력한 리더십이 더욱 필요해졌다”고 전했다.

정 회장의 과제는 이마트의 정상궤도 재진입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매출이 29조400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쿠팡(31조 8000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영업이익은 신세계건설의 대규모 손실 여파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마트 별도 기준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7.3% 감소한 1880억원에 그쳤다.

지난 2일에는 홍정국 BGF 대표이사 사장이 BGF 대표이사 부회장 겸 BGF리테일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홍 부회장은 홍석조 그룹 회장의 장남으로 2013년 BGF리테일로 입사해 전략기획본부장, 경영전략부문장을 거쳐 그룹 지주회사인 BGF의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BGF는 홍 부회장을 중심으로 CU편의점 해외 확장과 인구 소멸에 따른 지역 맞춤 전략을 준비 중이다. 홍 부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BGF 사옥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올해는 인구 구조와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고자 철저하게 변하고 새롭게 도전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왼쪽부터),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병우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기획본부장. [각 사 제공]

지난해 말에는 롯데그룹 오너가 3세 신유열 상무가 전무로 승진했다. 신 전무는 2020년 일본 롯데에 입사해 2022년 5월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상무보로 합류했다. 같은해 8월에는 일본 롯데파이낸셜 최대 주주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공동대표가 됐고 12월에 상무로 승진했다. 각 승진이 1년도 안 된 시점에서 이뤄진 것이다. 지난 5일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로 선입됐다.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은 지난해 정기 임원 인사를 통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 부사장은 2022년 2월 갤러리아에 신사업전략부서를 신설하고 미국 수제버거 업체 파이브가이즈의 국내입점,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 인수 등을 추진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김정수 부회장의 장남이자 오너 3세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CSO)을 상무로 승진시켰다. 전 상무는 삼양라운드스퀘어 전략총괄과 삼양식품 신사업본부장을 겸직 중이다. 지난해 7월에는 기업 이미지(CI) 재단장을 추진했고 직속 조직으로 라면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해 신규 브랜드 ‘맵탱’을 기획했다.

이밖에 대명소노그룹 2세인 서준혁 부회장은 올해 1월 1일부터 대명소노인터내셔널 회장직을 맡았다. 최병호 패션그룹형지 회장의 장남 최준호 사장은 지난해 말부터 그룹 총괄 부회장이 됐다.

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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