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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바마·클린턴과 ‘연대’하는 바이든 vs ‘고립’된 트럼프
바이든, 오바마·클린턴과 뉴욕서 자금모금행사 열어
트럼프 “바이든, 예전 인물 소환할 정도” 일축
지난 2010년 5월 조 바이든(앞줄 왼쪽) 당시 부통령과 버락 오바마(가운데) 당시 대통령, 빌 클린턴(오른쪽) 전 대통령이 워싱턴 백악관에서 미국 월드컵 축구팀과 사진을 찍고 있다. [AP]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조 바이든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며 세 결집을 과시한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내 경쟁자였다가 사퇴한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와 전혀 접촉하지 않는 등 당내 고립을 자초하고 있다. 11월 미 대선에서 바이든-트럼프 전현직 대통령이 재대결하는 가운데 두 후보의 움직임이 대조적이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8일 뉴욕 라디오시티뮤직홀에서 열리는 자금 모금행사에 오바마 전 대통령,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연단에 오를 예정이다.

여러 지지율 조사에서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에 열세에 처한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행사를 통해 민주당 지지자들의 세를 결집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통상 자금 모금행사는 소규모로 진행되지만 이번에는 수천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인기 토크쇼 ‘더 레이트 쇼 위드 스티븐 콜베어’의 콜베어가 진행을 맡고, 3명의 전·현직 대통령이 대화를 나누는 방식이다. 신시아 에리보, 민디 칼링, 퀸 라티파 등 미국의 유명 배우들도 참석해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다.

티켓 가격은 가장 저렴한 게 225달러(약 30만4000원)로 여느 행사보다 진입 장벽이 높다. 10만달러(약 1억3500만원)를 내면 3명의 대통령과 사진 촬영을 할 수 있고, 25만달러(약 3억3700만원) 이상을 내면 소규모 리셉션에 참석할 수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최근 바이든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의 통화가 부쩍 잦아졌다면서,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제프 자이언츠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한 바이든 선거 캠프의 핵심 참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대선 전략과 조언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 오바마 정부에서 국방장관 등을 지낸 리언 페네타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조 바이든은 빌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 바로 옆에 서 있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며 “(셋이 함께 있는) 그 사진은 오늘날 정치적으로 엄청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AP는 2009년부터 2017년까지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8년이나 호흡을 맞춘 오바마와 바이든은 긴밀한 정치적 관계지만 정치적 미래를 놓고 충돌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2016년 대선 당시 바이든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서고자 했지만 오바마 측이 바이든을 만류하고 자신의 후계자로 힐러리 클린턴을 지목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로 AP는 지적했다. 결국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패해자 바이든 측 참모 사이에는 오바마와 그의 측근들에 대한 불신과 원망이 자리하게 됐다고 한다.

3명의 대통령은 저렴한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확대 등 같은 비전을 공유하기도 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재임기간(1993년~2001년) 의료 서비스 접근을 크게 확대하려고 했으나 실패했고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0년 일명 ‘오바마케어’로 불리는 건강보험법에 서명하면서 바통을 이어받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법을 기반으로 범위를 더 넓혀 전국민에게 건강보험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로이터]

특히 2010년에 3명의 대통령이 나란히 서서 찍은 장면은 당내 다른 지도자들에게 고립돼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고 AP는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압도적으로 공화당 경선을 통과하긴 했으나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물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으로부터도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공화당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트럼프와 경쟁하다 중도 하차한 헤일리 전 대사와도 여전히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변인인 스티븐 청은 전·현직 대통령의 자금모금행사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이) 클린턴과 오바마 등 예전 인물을 소환해야 할 정도로 상황이 안 좋다는 증거”라고 일축했다.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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