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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저트 맛보러 연차까지" 커피엑스포, 주인공이 달라졌다? [르포]
관함객들 손에는 커피 대신 아이스크림
매출 차별화 전략에 창업자 발길 이어져
올해로 12회째…코엑스서 3월 24일까지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서울커피엑스포'에 전시된 디저트. 정석준 기자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연차 쓰고 달려왔어요. 한곳에서 다양한 디저트를 맛볼 수 있어서 좋습니다.”

21일 오후 1시 서울 강남구 코엑스 A·B홀. ‘서울커피엑스포’ 현장 부스 곳곳에서 관람객들이 디저트를 맛보기 위해 긴 대기줄에 합류했다. 전시회를 첫날부터 즐기기 위해 연차를 사용했다는 30대 직장인 최소영 씨는 세미기업의 아이스크림 머신 브랜드 ‘칼피자니’ 부스에서 15분 이상 기다린 끝에 티라미수 아이스크림을 받고 ‘인증샷’을 찍었다.

이날 칼피자니 부스에는 아이스크림을 맛보기 위한 관람객이 30명 이상 서 있었다. 예비창업자로 보이는 한 관람객은 아이스크림 메뉴판과 기계를 유심히 살핀 뒤 아이스크림을 받은 다른 관람객에게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어갔다. 세미기업 관계자는 “초코말차숲과 티라미수 아이스크림이 가장 인기”라며 “사업자들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귀띔했다.

이날 서울커피엑스포 현장에서는 커피 대신 디저트가 담긴 컵을 들고 다니는 관람객이 자주 보였다. 에프앤지코리아가 이탈리아에서 공수한 젤라또 원료회사 MEC3 부스에도 인파가 몰렸다. 부스 내부에도 창업이나 메뉴 확장을 상담 중인 중년과 젊은 자영업자들로 붐볐다. MEC3 관계자는 “인스타나 유튜브 등을 통해 인기를 실감한다”며 “커피는 물론, 젤라또와 케이크를 갖추는 것이 요즘 카페의 흐름”이라고 말했다.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서울커피엑스포' 칼피자니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아이스크림을 맛보고 있다. 정석준 기자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서울커피엑스포' MEC3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사업 상담 중이다. 정석준 기자

코엑스와 한국커피연합회가 주최하는 서울커피엑스포는 올해로 12회째다. 매년 약 5만명이 방문하는 상반기 최대 규모의 커피 전문 전시회다. 올해는 21일부터 24일까지 4일간 열린다.

전시회에 참여한 기업은 250개사다. 반응도 뜨겁다. 카페·외식산업 종사자와 예비창업자 등 사전 등록한 바이어만 2만명에 달했다. 관람객들은 1만8378㎡에 마련된 800여 개의 부스를 살피며 카페업계의 트렌드를 파악했다.

올해 전시회는 베이커리나 빙과류 등 디저트 위주의 브랜드를 한곳에 모은 것이 특징이었다. 30대 직장인 최지호 씨는 “처음 전시회를 방문했는데 한번에 많은 디저트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최고 장점”이라고 소감을 남겼다.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서울커피엑스포' 현장. 정석준 기자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서울커피엑스포' 흥국에프엔비 부스에서 관람객들이 도넛을 시식 중이다. 정석준 기자

음료를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흥국에프엔비도 디저트 중심으로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음료, 커피, 디저트 등 5개 부스 중에서도 도넛 중심의 디저트 부스가 인기였다. 시식 코너에는 정장을 입은 자영업자부터 디저트를 즐기러 온 젊은 여성, 예비창업자 등 다양한 인파가 몰렸다.

흥국에프엔비 관계자는 “디저트를 판매하면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해 카페업계도 이를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며 “현장에서도 젤라또, 빙수 등 다양한 디저트를 선보일수록 소비자 반응이 뜨겁다”고 했다.

롯데GRS 등 제과기업 관계자들도 트렌드 파악을 위해 전시회를 방문했다. 실제 국내 디저트 시장규모는 2021년 약 6조원에서 지난해 10조원 이상으로 확대했다.

mp12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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