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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뷰]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 “4월 운송 정상화 기대…1위보다는 ‘고객 경험’에 집중”
지난해 BMW에 수입차 1위 내준 이유…‘운송·재고 문제’ 꼽아
“홍해 사태로 운송 쉽지 않아…한국서 럭셔리 브랜드 성공 감사”
‘캐즘’ 혹한기에도 벤츠 전기차 80% 성장…EQA·EQB 출격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지난해 12월에는 E-클래스의 재고가 없어 팔 수 있는 차량이 없을 정도였습니다. E-클래스 구매 고객 수천 명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홍해 사태·수에즈 운하 사태 등으로 운송이 쉽지 않습니다.”

마티아스 바이틀(사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대표이사는 지난 20일 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의 첫 인터뷰에서 지난해 수입차 연간 판매 1위 자리를 BMW에 내주게 된 배경 중 하나로 출고 문제를 꼽았다.

바이틀 대표는 “올해 데이터 판매고를 보면 왜 매출이 주춤한 지 알 수 있다”며 “차량이 빠르게 수급이 안 되면서 (차량을 구매한) 고객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는 4월이 되면 수에즈 운하 사태 등이 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재는 유럽에서 온 차량이 한국 등 아시아로 바로 가지 못하고 아프리카 남단까지 돌아가야 하는데 운송 시간도 (기존 대비) 4주 정도 오래 걸린다”고 했다.

또 “한국으로 운반할 수 있는 선박 확보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독일 본사와 긴밀하게 논의해 선복량 확보와 관련해 더 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틀 대표는 ‘국내 수입차 1위 재탈환’은 벤츠의 궁극적인 목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사실상 1등이 되는 것은 우리의 전략이 아니다”라며 “더 좋은 경험과 더 훌륭한 제품을 제공하고,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이틀 대표는 “한국 시장에서 럭셔리 브랜드가 이토록 큰 성공을 거뒀다는 것 자체만으로 굉장히 큰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매진해서 고객 경험, 고객의 즐거움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벤츠는 유독 한국인이 사랑하는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벤츠의 럭셔리 브랜드인 마이바흐의 경우 전 세계에서 한국이 2위 시장일 정도다. 플래그십 세단 S클래스는 한국이 세계 3위다.

바이틀 대표는 “한국 고객들은 굉장히 뛰어난 안목을 갖고 있고, 품질 면에서 높은 수준의 브랜드를 사랑해 준다”며 “그것이 또 벤츠가 표방하는 가치와 잘 맞아떨어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마티아스 바이틀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대표.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제공]

전기차 시장이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기)’에 빠졌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지속적인 전동화 전환을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바이틀 대표는 “지난해 전체적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고, 한국 전기차 시장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며 “하지만 벤츠의 경우 한국에서 전기차 매출이 80% 성장했다”고 짚었다.

그는 “우리의 전기차 기술과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고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내연기관 기반 차량과 전기차, 이 두 가지를 모두 가져갈 것이고 준비 태세를 잘 갖추고 고객의 수요를 긴밀하게 따라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형차나 콤팩트 차량 개발에도 집중해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힌다. 바이틀 대표는 “올해 EQA, EQB와 같은 경우 부분변경 모델을 새롭게 선보일 것”이라며 “한국 고객들이 기대하는 최고 수준의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소형, 엔트리 차량에도 톱 밴드 차량에서 구현한 품질을 적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바이틀 대표는 지난 9월 벤츠코리아 대표로 선임됐다. 선임 이후 6개월 동안 겪은 한국에 대해 그는 ‘혁신의 나라’, ‘속도의 나라’로 표현했다.

고객의 혁신 속도에 발맞춰 ‘압도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바이틀 대표는 “한국은 굉장히 매력적인 시장이고 굉장히 빠르게 변하기 때문에 이에 대응하고 커뮤니케이션을 할 필요가 있어 배울 점이 많다”면서 “배터리 등 주요 부품과 관련 한국 기업과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jiy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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