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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요국 금리 결정 '빅 위크' 열려…美·日 회의 결과 주목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7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상원 은행·주택·도시문제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날 파월 의장은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데 필요한 확신을 가지기까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이번 주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다수 국가의 금리 결정 회의가 몰려있어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요국 통화정책이 변곡점을 맞이한 상황이라 회의 결과가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전 세계 거래량 상위 10개 통화 중 6개 통화를 포함해 주간 기준으로 이번 주에 올해 들어 가장 많은 국가의 금리 결정이 이뤄진다고 전했다. 전 세계는 우선 19∼20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당초 있었던 이번 달 조기 금리 인하 기대는 잠잠해진 상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이번 달 금리 동결 가능성을 99.0%로 보고 있다.

5월 동결 전망도 91.1%에 이르는 반면 6월 금리가 현재 5.25∼5.50%보다 낮을 것으로 보는 견해는 여전히 과반(54.9%)이다. 6월 첫 기준금리 인하설에 계속 무게를 두고 있는 것이다.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시장은 연준이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어떠한 시사점을 줄지 주시하고 있다.

특히 분기마다 발표되는 점도표(기준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를 통해 정책 기조에 대한 힌트를 얻으려 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점도표를 통해 올해 0.25%포인트씩 3차례, 총 0.75%포인트(중앙값) 정도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던 연준이 이번에 나올 점도표에서도 이를 유지할지가 관건인 상황이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연준 인사들의 연내 2차례 금리 인하 요구가 얼마나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3분의 2 이상이 올해 금리 인하가 2회 이하에 그칠 것으로 봤고, 첫 금리 인하 시기는 6∼9월 사이를 꼽는 견해가 가장 많았다.

미국에 앞서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8∼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끝내고 17년 만에 금리 인상에 나설지도 관전 포인트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변경하려면 '물가 상승과 임금 상승의 선순환'이 필요하다고 밝혀왔는데, 물가가 이미 목표치를 넘었고 최근 임금 상승률도 높게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마이너스 금리 해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인상 시기를 둘러싸고는 이번 달이나 다음 달을 두고 견해가 나뉘고 있다. 아울러 18일 파키스탄, 19일 호주·모로코, 20일 중국·인도네시아·아이슬란드·체코·브라질, 21일 스위스·노르웨이·영국·멕시코·파라과이·튀르키예·대만, 22일 러시아·콜롬비아 등이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후 중국 부양책에 대한 관심이 여전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이날 발표될 중국의 1∼2월 소매판매·고정자산투자·산업생산 등 경제지표를 주목하고 있다. 중국은 이후 20일 중국의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호주가 이번 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중앙은행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기조를 유지할지 주시하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6차례 연속 0.5%포인트 금리 인하를 통해 기준금리를 10.75%로 내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스위스·노르웨이·영국의 경우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경우 이번 달 회의에서 4차례 연속 금리 동결을 결정했으며,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를 비롯한 ECB 인사들은 4월 동결 이후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대만은 6월 이전 금리 가능성이 작다는 평가가 나오고, 러시아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5선 이후 첫 금리 결정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각국의 물가 상황이 균일하지 않은 만큼, 일제히 기준금리를 올렸던 과거와 달리 현재는 서로 다른 정책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을 포함하지 않더라도 이번 주 세계 경제의 절반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들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고 덧붙였다.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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