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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기경보기 2차 사업 누가 선정될까?…항모전단의 눈 E-2D 호크아이[오상현의 무기큐브]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미국이 운용하는 항공모함 비행갑판에 올라가면 가장 눈에 띄는 항공기가 있습니다.

마치 등에 방패를 매달고 다니는 ‘닌자거북이’ 같이 생긴 항공기인데요.

둔하게 생긴 이 항공기가 바로 E-2C/D 호크아이 조기경보기입니다.

조기경보기는 말 그대로 일찍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겁니다.

항모나 이지스구축함 등에도 고성능의 레이더가 있는데 굳이 E-2같은 공중조기경보기가 필요한 이유는 뭘까요?

바로 지구가 둥글기 때문입니다.

지구곡률 때문에 아무리 우수한 성능의 레이더가 있어도 일정한 거리가 지나면 낮은 고도에서 접근하는 비행기나 순항미사일, 또는 적의 기지 등을 살피기 어렵습니다.

육상의 경우는 특히 산맥 등의 굴곡이 있어서 더 심하고 굴곡이 없다고 해도 거리에 따른 레이더 운용 제한은 해상도 마찬가지죠.

실제로 태평양전쟁에서 미군이 일본군의 가미카제에게 무기력하게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도 저공비행으로 침투해오는 일본군의 항공기를 함정에 탑재된 레이더로 확인은 했지만 충분히 대응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미국은 조기경보기를 구상했고 1944년 연구개발을 시작해 항공모함용 수송기 C-1에 레이더를 얹은 E-1 트레이서 조기경보기가 탄생했습니다.

1958년 E-1을 실전배치했지만 수송기를 개조해 만든 기체라 제약도 많고 탐지 성능도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미 해군은 E-1이 실전배치도 되기 전에 1956년 후속기 개발에 착수했고 설계단계부터 오로지 조기경보기로 사용할 목적으로 개발된 E-2가 탄생하게 된 겁니다.

1960년 첫 비행 이후 다양한 시험평가를 거쳐 1964년 1월부터 배치되기 시작한 E-2는 다양한 개조와 개량을 거쳐 60년이 넘는 지금까지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휘하며 ‘항모의 눈’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조기경보기를 통해 항공모함의 탐지거리를 얼마나 넓힐 수 있는지 제원을 통해 알아볼까요?

길이 17.6m, 너비 24.6m, 높이 5.6m, 중량 18.2t, 최대이륙중량 26t입니다.

승무원은 조종사 2명과 관제사 3명 등 5명이고 10㎞고도에서 최장 6시간 동안 체공하며 2708㎞를 이동할 수 있습니다. 최고속도는 시속 650㎞, 순항속도는 474㎞입니다.

항공기 위에 달린 원반 모양의 레이더는 가장 최신형인 E-2D의 경우 록히드마틴에서 제작한 AN/APY-9 레이더를 장착합니다.

556㎞이상 최대 770㎞범위 내에서 공중과 해상의 표적을 식별하고 2000개의 표적을 동시에 추적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사각지대 없이 360도 범위에서 상황을 인식할 수 있고 보다 까다로운 목표는 90도로 각도를 좁혀 집중 탐색 및 추적할 수 있습니다.

항공기를 제작하는 노스롭그루먼사는 E-2D 어드벤스드 호크아이가 해군에 전장관리와 지휘통제 수행방식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고 선전하면서 전투관리와 전구 방공 및 미사일 방어까지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항속거리의 절반과 레이더 탐지범위를 합하면 무려 2000㎞를 손바닥 보듯 보면서 전투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함재기의 작전반경이 1000㎞내외인 것을 감안하면 충분한 작전통제와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2 조기경보기는 현재 미국과 일본, 프랑스, 대만, 이집트, 싱가포르, 멕시코 등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멕시코에서 사용하는 기체는 이스라엘이 1978년 4기를 도입해 쓰다가 2004년 멕시코로 3기를 판매한 항공기라고 합니다.

공중조기경보통제기 E-737.[사진=공군]

이토록 좋은 조기경보기. 물론 우리나라에도 있습니다.

항공모함에서 이착륙할 일이 없는 우리나라는 더 큰 기체를 이용해 보다 많은 임무장비와 성능 좋은 레이더를 장착한 조기경보기를 선택했습니다.

보잉737-700 항공기를 개조한 E-737 공중조기경보통제기(AEW&C), 일명 ‘피스아이’ 4대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12.5㎞ 상공에서 8시간 동안 임무를 수행할 수 있고 항속거리 7040㎞, 레이더의 평시 탐지거리는 481㎞, 집중 감시와 추적이 필요할 경우 30도 각도로 범위를 좁혀 최대 740㎞까지 탐지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현재 운용중인 4기의 피스아이만으로는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을 감시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해 2차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오는 2031년까지 22억6100만달러, 우리 돈 2조9000억원을 들여 국외 상업구매나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으로 도입한다는 계획입니다.

방위사업청은 지난달 한 차례 무기체계 구매 입찰 공고를 냈었지만 제안서를 제출했던 3개 업체 중 2개 업체에서 낸 제안서에 빠진 요소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 차례 유찰됐습니다.

이에 방사청은 오는 19일까지 제안서를 다시 받겠다고 지난달 27일 재공고를 냈습니다.

이번 2차 도입 사업에 보잉은 E-737 차기모델인 E-7A를, 스웨덴 방산기업 사브는 봉바르디에의 글로벌 6500 시리즈 비즈니스제트기에 사브의 최신 에리아이(Erieye)-ER 레이더를 올린 글로벌아이를 제안할 것으로 보이고요.

또 L3해리스는 사브와 마찬가지로 글로벌6500 시리즈 제트기에 이스라엘 IAI 레이더를 탑재한 항공기를 제안할 것으로 보입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분명한 항공기들인데.. 어느 기종을 도입하는게 좋을까요? 마땅치 않으면 이 기회에 그냥 우리나라가 만들어버릴까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세요? 댓글로 남겨주세요~

프로파일럿= 기자 오상현 / PD 우원희, 박정은, 김정률, 김성근 / CG 임예진, 이윤지 / 제작책임 민상식 / 운영책임 홍승완

미 핵항모도 이것 없으면 무용지물? E-2 호크아이! l 무기큐브
항모에 사는 닌자거북이
legend199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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