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인 오데사 건물이 러시아의 드론 공격을 받은 뒤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재난국 오데사 지부/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2년 넘게 전쟁을 이어가는 가운데, 러시아의 포탄 생산량이 미국과 유럽을 합친 물량의 3배에 가까울 만큼 생산 경쟁에서 절대적 우위를 선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보 당국의 추산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연간 약 300만발의 포탄을 생산하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반면 미국과 유럽이 생산해 우크라이나에 공급하는 포탄은 연간 약 120만발에 그쳤다고 유럽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가 CNN에 밝혔다.
미국도 2025년 말까지 포탄 월 10만발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러시아 생산량의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다.
나토의 한 고위 관리는 "지금 우리가 하는 건 생산 전쟁"이라며 "우크라이나(전쟁)의 결과는 양측이 이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 어떻게 물자를 갖추느냐에 달려있다"고 CNN에 전했다.
그는 러시아가 포탄 공장들을 24시간 연중무휴로 돌리고 있다고도 했다. 아울러 러시아의 군수산업 종사자는 전쟁 이전 200만~250만명 수준에서 현재 약 350만명까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의 정보당국 관리는 러시아가 현재 하루 약 1만발의 포탄을 쏘는 것과 비교해 우크라이나 측의 발사량은 고작 2000발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 결과 우크라이나는 포탄·탄약 부족에다 점차 심각해지는 전선의 인력 부족으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새벽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의 아파트가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부서졌다. 러시아는 얼마 전 격전지인 아우디이우카를 점령한 이후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연합] |
이런 가운데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이 지원하기로 약속한 155mm 포탄 물량의 절반 이상을 아직 인도받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EU가 우리에게 약속한 100만발 포탄 중 50%도 아닌 30%만 받았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말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포탄 지원과 관련해 "오는 3월 말까지 52만4000발이 전달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EU 각국 국방 장관들이 1년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155mm 포탄 100만발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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