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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팬텀”…공군 전 전투기 기종 참가 ‘엘리펀트 워크’
공군, 한미연합연습 연계 ‘엘리펀트 워크’ 실시
F-4E 8대 비롯해 F-35A·F-15K 등 위용 과시
1969년 처음 도입한 F-4 오는 6월 모두 퇴역
F-4E 팬텀을 필두로 30여 대의 공군 전투기들이 엘리펀트 워크 훈련을 실시하는 가운데 스텔스전투기 F-35A 2대가 대형 위를 저공비행하고 있다. 공군은 8일 수원기지에서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와 연계해 압도적 공군력을 과시하는 엘리펀트 워크 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F-4E의 퇴역을 앞두고 공군의 모든 전투기 기종들이 참가해 팬텀의 명예로운 은퇴를 축하하고 기리는 의미를 더했다. F-4E 전투기들은 오는 6월 모두 퇴역한다. [공군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공군이 8일 수원기지에서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와 연계해 공군력을 과시하는 ‘엘리펀트 워크’ 훈련을 실시했다.

엘리펀트 워크는 공군력의 위용과 압도적인 응징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수십 대의 전투기가 최대무장을 장착하고 활주로에서 밀집대형을 이룬 상태에서 이륙 직전 단계까지 지상활주하는 훈련이다.

수십 대의 전투기가 대형을 갖춰 이동하는 모습이 마치 코끼리 무리의 행렬처럼 보인다고 해서 엘리펀트 워크로 불린다.

특히 이날 엘리펀트 워크 훈련은 50년 넘도록 대한민국 영공을 수호해온 F-4 팬텀의 퇴역을 앞두고 대한민국 공군이 운용하는 모든 전투기 기종들이 참가해 ‘큰형님’ 격인 팬텀의 명예로운 은퇴를 축하하고 기념하는 의미를 더했다.

공군의 F-4 팬텀은 오는 6월까지 모두 퇴역할 에정이다.

먼저 F-4E가 선두에 나선 가운데 F-15K와 KF-16, F-16, FA-50, F-5, F-35A가 뒤를 이었다.

그동안 엘리펀트 워크 훈련은 단일 비행단의 전력으로 실시해왔는데, 공군이 보유한 전 기종의 전투기가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군은 8일 수원기지에서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와 연계해 압도적 공군력을 과시하는 엘리펀트 워크 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F-4E의 퇴역을 앞두고 공군의 모든 전투기 기종들이 참가해 팬텀의 명예로운 은퇴를 축하하고 기리는 의미를 더했다. F-4E 전투기들은 오는 6월 모두 퇴역한다. [공군 제공]

F-4E는 공대지미사일 AGM-142H 팝아이와 AGM-65D 매버릭, MK-82 500파운드 폭탄 등을 장착하고 맨 앞에서 엘리펀트 워크를 이끌었다.

한국은 지난 1969년 당시 세계 최강의 신예 전투기였던 F-4D를 도입함으로써 미국과 영국, 이란에 이어 네 번째 팬텀 보유국이 됐다.

당시 ‘게임체인저’로 불린 F-4D 도입으로 한국은 단번에 북한의 공군력을 압도할 수 있었다.

팬텀은 ‘하늘의 도깨비’로 불리며 1994년 KF-16을 전력화하기 이전까지 한국 공군을 대표하는 주력 전투기로 활약했다.

팬텀이 장착한 AGM-142 팝아이는 1.6m의 철근 콘크리트도 관통할 만큼 가공할 폭파력과 함께 최대 약 100㎞의 사거리와 1m 이내의 오차범위를 자랑하며 북한에 공포를 안겼다.

한국 공군은 F-4D 도입 후 개량형인 F-4E, 정찰기인 RF-4C 등 220여대의 팬텀을 운영했다.

현재는 대부분 퇴역했지만 10여 대의 F-4E가 여전히 현장에서 임무를 수행중이다.

제10전투비행단 153대대 김도형 소령은 “길이 기억될 팬텀 전투기의 마지막 현역 시절을 함께 하게 돼 너무 뜻깊게 생각한다”며 “한 소티, 한 소티에 역사적인 의미를 담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소령은 이어 “곧 다른 기종으로 전환하겠지만 팬텀 조종사였다는 자부심으로 대한민국을 굳게 수호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군은 8일 수원기지에서 한미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와 연계해 압도적 공군력을 과시하는 엘리펀트 워크 훈련을 실시했다. 특히 F-4E의 퇴역을 앞두고 공군의 모든 전투기 기종들이 참가해 팬텀의 명예로운 은퇴를 축하하고 기리는 의미를 더했다. F-4E 전투기들은 오는 6월 모두 퇴역한다. [공군 제공]

F-4E에 이어 10.5t에 달하는 무장량과 3800여㎞의 항속거리를 자랑하는 F-15K, 전천후 다목적전투기로 공군의 주력을 이루는 KF-16과 F-16, ‘K-방산’의 대표주자로 폴란드와 필리핀 등 4개국에 수출된 국산 경공격기 FA-50, 그리고 여전히 전방과 수도권 지역의 즉각 대응전력으로 활약중인 F-5가 줄을 지어 위용을 과시했다.

여기에 최첨단 스텔스전투기 F-35A가 엘리펀트 워크 대형 상공을 저공비행으로 통과하며 이날 훈련의 백미를 장식했다.

저공비행을 마친 F-35A는 착륙 후 대형에 합류했다.

이날 엘리펀트 워크에는 F-4E 8대를 비롯해 F-15K 5대, KF-16 및 F-16 5대, FA-50 5대, F-5 5대, 그리고 저공비행에 나선 2대를 포함한 F-35A 5대 등 총 33대의 전투기가 참가했다.

이영수 공군참모총장도 현장을 방문해 훈련에 참가한 요원들을 격려했다.

이 총장은 “55년간 대한민국을 수호해 온 팬텀, 그리고 팬텀과 고락을 같이해 온 팬텀맨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퇴역하는 그때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오늘 엘리펀트 워크 훈련이 보여준 것처럼 적의 어떠한 도발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로 국민들에게 믿음을 주고 적에게 두려움을 주는 공군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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