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 못하는 군 통수권자…더 나은 지도자 가져야"
케이티 브릿 공화당 상원의원. [게티이미지] |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 공화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국정연설 날인 7일(현지시간) 최연소 여성 상원의원을 앞세워 '나이 공격'에 나섰다.
케이티 브릿 공화당 상원의원은 이날 자택에서 주방을 배경으로 앉아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반박하는 연설을 했다.
그는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수,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사태, 중국의 부상 등을 언급하면서 "우리의 군 통수권자는 지휘하지 못하고 있다. 자유세계는 안절부절하고 쪼그라든 지도자보다 더 나은 지도자를 가질 자격이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안보 문제에 대응하기에 너무 늙었다고 내비쳤다.
42세인 브릿은 2022년 당선된 앨라배마주의 첫 여성 상원의원이자 공화당의 최연소 여성 상원의원이다.
그는 공화당의 부상하는 젊은 스타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통령 후보로도 거론된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공화당은 81세인 바이든 대통령과 대조되는 젊은 여성을 내세워 바이든 대통령의 약점인 고령을 부각하려 한 것으로 풀이된다.
브릿 의원은 "미국 전역의 여러 가족처럼 내 남편 웨슬리와 난 방금 우리 거실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연설을 봤다"며 "우리가 본 것은 내가 산 기간보다 실제로 더 오래 정치를 한 '직업적 정치인'의 연기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하지만 한가지는 매우 분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그는 현실과 동떨어졌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가족들은 더 힘들어졌고, 우리 공동체는 덜 안전하며, 우리나라의 안보가 약해졌다"고 말했다.
브릿 의원은 "우리 모두 우리나라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며 "난 내 아이들이 아메리칸 드림을 경험할 기회조차 얻지 못할까 봐 걱정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의 국경 정책을 비판하면서 조지아주에서 22세 여대생이 불법 이민자에 살해된 사건을 언급, "난 엄마로서 생각을 멈출 수가 없다. 이건 내 딸이었을 수 있고 여러분의 딸이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교차로"에 놓였고 "운전석"에 있는 국민들이 나라를 올바른 경로로 되돌리기 위해 나서야 한다면서 공화당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미국은 대통령의 국정연설 뒤 야당에서 대응 연설을 하는 게 전통인데 잘하는 게 쉽지 않아 이 임무를 맡는 게 '저주'로 여겨진다고 NYT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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