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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서울대 의대 학장 “교수님들, 사직서 대신 국민과 대화해야” 이메일
“의대 안팎 의견 모은다…정책토론회 추진”
“총장·의대 학생들과 타운홀 미팅할 것”
“교수님들 중심 잡아주길 부탁 드려”
서울대 정문. [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서울대 의대 학장이 소속 교수들을 상대로 사직서 제출을 말아달라는 호소성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의대 증원에 반발하는 의료계 집단행동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서울대 의대는 내부 정책토론회 및 의대생들과의 만남 등을 추진해 중재에도 나설 계획이다.

7일 헤럴드경제 취재에 따르면 김정은 서울대 의대 학장은 이날 소속 교수들에 이메일을 보내 “우리 후속세대인 학생들과 전공의들이 학교와 병원을 떠나는 현 상황에서 이들의 보호는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교수님들이 사직서 대신 직접 국민들과 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김 학장은 서울대 총장단 및 내부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정책토론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김 학장은 “이런 논의 및 알림을 위해 정책토론회를 짧은 기간에 정기적으로 해나갈 기획을 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전체 차원에서 의대 내부의 목소리뿐 아니라 의료계 밖의 의견을 모아나가 정책적 근거와 대안을 만들어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한 서울대학교 전체 차원에서의 준비에 대해 총장단과 조용히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행동을 계속하고 있는 의대생들과의 만남도 언급됐다. 김 학장은 “학생들과 전공의들의 휴학, 사직에 대해서는 방법을 찾아보고 있으나 아시다시피 현재 뾰족한 방법이 없다”며 “내일 첫 시작으로 총장님과 부총장님을 모시고 의대 학생들과 타운홀 미팅을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학장은 “서울대학교 의과대학과 서울대학교병원의 ‘자긍심, 자부심’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의료, 의과학’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 우리는 지금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다”며 “국민들이 중재자 역할을 해 주실 때까지 교수님들께서 중심을 잡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대는 보도자료를 내고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을 총 15명 증원할 것을 교육부에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이와 별도로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 의과학과 신설을 전제로 학부 정원 50명을 신청했다고도 덧붙였다.

한편 최근 열린 서울대 의대 긴급교수간담회에선 내부 협의 없이 교육부에 의대 증원을 신청했다며 김 학장에 대한 사퇴 요구가 나오기도 했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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