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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대 증원 신청 오늘 마감… 내분 뚫고 대규모 제출 이어질 듯
4일까지 전국 의대 증원 제출해야
대학들 정원 2~3배 규모 신청 기류
의대 내 갈등도…의대 학장 사퇴까지
교육부가 4일까지 전국 의대에 정원 확대 신청 규모를 제출하라고 한 가운데, 서울 시내 한 대학 병원.[연합]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교육부가 각 대학에 제시한 정원 증원 신청 기한인 4일에 이르면서 각 대학들에선 현 정원 2~3배가량의 신청을 내놓겠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입학생 모집 등 대학별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다. 의대 학장 단체에선 앞서 350명 증원이 적절하다는 대안을 내기도 했지만, 결국 이번 수요 제출도 지난해 1차 수요조사 비슷한 2000명 수준의 규모가 될 전망이다.

4일 대학가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날까지 의대를 운영 중인 전국 40개 대학에 의대 증원 신청 규모를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앞서 의대 학장들 사이에선 대규모 증원에 대한 우려도 나왔지만 정작 대학별 신청 과정에 들어가면서는 기류가 달라졌다. 비수도권 중심으로 정원을 많게는 현재의 3배까지 늘리고 싶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의대를 중심으로 대학 규모를 키워 입학생을 모으고 대학 생존 계기로 삼겠다는 취지다. 정부 역시 의대 증원 분 2000명을 비수도권 거점국립대 및 50명 미만 소규모 의대에 집중 배분하겠다는 방침이다.

전공의의 집단행동에 이어 의대생들이 집단 휴학에 들어간 광주 전담대 의대. [연합]

현재 정원 76명인 경상대는 최대 200명을, 110명인 충남대는 2배 증원을, 정원 40명인 대구가톨릭대는 100명 증원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 소재 한 거점국립대 총장은 “의대 정원을 늘릴 때 얻을 수 있는 대학 홍보 효과나 신입생 유치 효과가 상당한 상황에서 늘리지 않기는 어렵다”고 했다.

이같은 추세를 고려하면 앞서 의대 학장들 사이에선 대규모 증원에 대한 우려가 나왔던 것과 달리 결국 최종 수요조사는 앞선 수요조사와 비슷한 2000명에 달하거나 이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1월 보건복지부가 전국 의대를 대상으로 현재 대학 여건 등을 고려해 가능한 증원 규모를 설문조사했을 당시, 이들 대학은 내년에 최소 2100명에서 2800여명까지 증원이 가능하다고 답했다. 이후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도 의대 증원 관련 “350명이 적절하다”는 입장을 냈다.

다른 의대 관계자는 “의대 증원으로 대학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더욱 크기 때문에, 실습 기자재는 다른 대학에서 빌리거나 대학병원 인프라를 활용하겠다는 식으로 대학에 증원 규모 근거를 설명하면 된다”고 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대 운영대학 총장 간담회를 열고 있다. [연합]

다만 증원 신청을 둘러싼 대학들 내분도 계속되고 있다. 정원을 크게 늘리려는 총장 측과 교육 여건상 이를 무리라고 보는 의대 학장 사이의 갈등이다.

경북대에선 의대 증원 신청을 둘러싼 갈등 끝에 의대 학장이 사퇴 의사를 밝히는 사태까지 불거졌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이 의대 정원을 현재 110명에서 최대 300명까지 늘려달라고 교육부에 전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직후, 경북대 의대는 성명을 내고 “졸속적인 의대 증원 안은 교육 여건 부실로 이어지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권태환 경북대 의대 학장은 “성급하고 무모한 결정”이라며 의대학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의대 정원 신청에 150명을 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아주대 의대도 최근 성명을 내고 “총장은 의대 교수들의 의견 수렴도 없이 터무니 없는 교육 가능 학생 수를 제출한 것을 사과하라”고 지적했다. 아주대 의대 정원은 현재 40명이다. 아주대 의대 교수들이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 따르면, 적절한 증원 규모를 묻는 질문에 36.2%가 ‘11~20명’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론 1~10명(26.9%), 0명(15.5%) 등 순이었다.

성균관대 의대 교수협의회는 지난달 소속 교수 201명을 대상으로 의대 정원 증원에 설문조사 결과 응답 교수 55%가 증원에 찬성한다고 밝혔다. 이들 교수들이 답한 적정 의대 정원 증원 규모는 ‘500명 증원’이 50명(24.9%)으로 가장 많았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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