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작 행사장에 초콜릿은 온데간데없어
방문객들 분노에 주최 측 “전액 환불하겠다”
윌리 웡카 초콜릿 체험 행사장 내부 모습. [엑스 캡처]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영국 스코틀랜드의 한 업체가 최근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웡카’를 본떠 준비한 ‘윌리 웡카 초콜릿 체험’의 처참한 모습이 화제가 되고 있다. 아이와 함께 해당 행사에 참여한 부모들은 입장료 35파운드(5만9000원)까지 냈지만, 정작 어설픈 장식품들로 가득한 행사장 모습에 환불을 요구하는 사태까지 이어졌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BBC는 영국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린 ‘윌리 웡카 초콜릿 체험’의 방문객들이 환불을 요구하면서 경찰이 출동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하우스 오브 일루미나티 측이 준비한 윌리웡카 초콜릿 체험 광고 내용. [인터넷 캡처] |
앞서 이 행사를 주최한 일루미나티 하우스는 공식 홈페이지에 ‘이제껏 없었던 초콜릿 판타지’라는 제목으로 올해 2월 24일부터 영국 글래스코에서 이틀간 윌리 웡카 초콜릿 체험 행사를 홍보했다.
광고 내용을 보면 ‘마법에 걸린 정원’, ‘상상의 실험관’ 등 네 가지 테마의 체험관을 소개하며 보는 이들로부터 실제 영화에서 본 모습이 그대로 재현 된다는 기대감을 한껏 부풀렸다. 영화 ‘웡카’에서 나온 신비한 초콜릿들을 현실에서도 선보이겠다는 취지로 방문객들의 관심을 끈 것이다.
윌리 웡카 초콜릿 체험 행사장 내부 모습. [엑스 캡처] |
하지만 행사가 열리자마자 방문객들의 기대감은 실망감으로 뒤바뀌었다. 체험관 내부는 포스터와 조형물들이 마련된 게 전부였다. 영화 속 ‘웡카’의 전매특허인 초콜릿도 온데간데없었다.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에버딘, 뉴캐슬 등 다른 도시에서 온 이들도 적지 않았다. 초라한 체험관 모습에 실망한 나머지 몇몇 아이들은 울음을 터뜨렸다. 일부 방문객들은 입장료를 돌려달라며 경찰을 부르기도 했다.
이 행사를 참여한 한 방문객은 BBC에 “버려지고 텅 빈 창고에 불과했다”며 실망을 금치 못했다. 또 다른 방문객도 “거대한 초콜릿 분수가 있는 것처럼 광고가 나왔지만, 실제론 빈 창고에 불과했다”고 토로했다.
결국 해당 행사의 주최 측인 일루미나티 하우스는 방문객들의 항의로 개최 당일 행사를 돌연 중단했다. 일루미나티 하우스 측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올린 사과문을 통해 “멋진 행사를 계획했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아 정말 죄송하다”며 “입장료(35파운드)를 전액 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yckim6452@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