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사 아부 마르주크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가운데)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2일(현지시간) 다른 팔레스타인 정파들과 함께 통합 정부 구성에 관한 대화를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무사 아부 마르주크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은 이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인터뷰에서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팔레스타인 정파 간 회의를 논평하며 이같이 말했다.
러시아가 주최한 이 회의에는 가자지구를 통치하며 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고 있는 하마스, 서안지구를 제한적으로 통치 중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집권당 격 파타 등 팔레스타인의 모든 정파가 참여해 새 내각 구성을 논의했다.
당초 이 회의를 통해 팔레스타인 통합 정부 구성안이 발표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왔으나 이들은 전날 공동성명에서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를 기반으로 국가적 단결을 회복하기 위해 대화를 계속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마르주크 부국장은 "대화는 통합 정부 구성에 관한 것이었지만, 정파들 사이에 약간의 차이가 있어서 논의를 조금 연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차이점들은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추가 회의에 대해서는 "가까운 미래에" 열릴 것이며 모스크바에서 열릴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가 팔레스타인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간섭이라며 "우리의 협상은 이 간섭 때문에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이스라엘에 대항하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 러시아가 가자지구 문제를 해결하는 주축 역할을 해주기를 바란다고 제안했다.
마르주크 부국장은 러시아인을 포함해 가자지구에 억류된 인질을 석방하기 위해 노력할 준비가 돼 있지만, 이는 "완전한 휴전"이 이뤄져야 가능하며, 인질 명단도 휴전 이후에 작성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넉달째 전쟁 중인 하마스와 이스라엘은 휴전과 인질 석방을 두고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이날 튀르키예 안탈리아 외교 포럼에서 기자회견을 연 리야드 알말리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외무장관은 휴전이 오는 10일 시작하는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에 맞춰 합의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알말리키 장관은 PA가 전쟁 이후 가자지구를 통치할 유일한 합법적 당국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fores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