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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구점 다 망했다” 공책 한권도 주문…택배 쓰레기 어마어마 [지구, 뭐래?]
택배 상자 쓰레기. 주소현 기자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등교 준비시키려니 자잘한 준비물이 많은데, 동네에 문구점이 없어요.”

공책 한 권, 연필 한 자루도 살 곳이 없다. 마음 먹고 차 타고 마트나 다이소라도 가야 한다. 그래서? 공책 한 권 사려고 해도 결국 택배를 시킬 수밖에 없다.

직장인 A씨는 “쓰레기를 만들기 싫어 택배를 최대한 안 쓰려고 해도 불가능할 때가 많다”며 “다들 택배를 애용하니 동네 상점이 사라지고, 그래서 더 택배를 쓸 수밖에 없는 듯”이라고 토로했다.

문구점도 대표적 예다. 2018년 전국 문구소매점 수는1만 곳 밑으로 떨어지더니 해마다 500곳씩 줄어들고 있다.

문구점을 비롯, 소규모 동네상점들은 빠르게 자취를 감추고 있다. 그 수요는 고스란히 온라인 택배 시장으로 가고 있다. 한 사람이 1년에 택배를 80회 이상 시킨다는 통계도 있다.

택배 하차 중인 모습. 주소현 기자

당연히 따라오는 게 넘쳐나는 택배 쓰레기다. 정부는 포장 횟수나 포장재의 크기 등 과대 포장을 규제하는 방식으로 택배 쓰레기 문제에 접근하고 있지만, 넘쳐나는 택배 쓰레기를 줄이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다.

국가물류통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에 연간 택배 물동량은 45억건 이상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22’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1인당 연간 택배 이용량은 2000년 2.4개에서 2020년 65.1개로, 20년 새 27배 증가했다.

증가세는 갈수록 가파르다. 2010~2020년 택배 물동량은 전년 대비 평균 10.8% 늘어났으나 2020년엔 20.9% 증가했다.

가장 많이 쓰이는 포장재는 종이 상자다. 폐지류 중에서도 택배 포장재로 주로 쓰이는 ‘폐지류 기타’ 배출량이 2019년보다 2020년 21.1% 증가했다.

비닐 포장재 쓰레기도 만만치 않다. ‘로켓배송’을 앞세워 지난해 유통업계 1위에 오른 쿠팡의 경우 배송 상품 중 종이 상자에 배송하는 건 약 15%, 비닐 포장이 대부분이다.

비닐 포장된 택배 무더기 [페이스북 캡처]

당장은 택배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은 과대 포장을 규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오는 4월 30일부터 상품 대비 포장재의 크기와 포장 횟수 등을 제한하는 자원재활용법과 제품포장규칙이 시행된다.

포장공간비율이 50% 이하, 포장 횟수는 1차례 이내로 해야 하나 가로, 세로, 높이 합이 50㎝ 이하인 포장은

택배 과대포장 규제를 적용 받지 않는다. 포장공간비율이란 포장 용기의 용적에서 제품 체적을 제외한 공간으로, 포장공간비율이 낮을수록 제품 크기에 꼭 맞는 포장 용기를 사용했다는 의미다.

다만 상품 별로 크기와 부피, 파손 여부 등 유형이 다양해 제품포장규칙 적용 대상을 환경부와 유통업계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길이가 길거나 납작한 제품, 2개 이상 합쳐 배송하는 경우 포장공간비율을 적용하지 않도록 요청하고 있다. 또 선물이나 도난·파손을 위한 포장재도 포장 횟수에 적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환경부는 “제품포장규칙에 종이 상자와 비닐 포장재 모두 포함된다”며 “적용 대상을 두고 유통업계와 세부 사항을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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