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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코로나 팬데믹 종료 이후 거침 없는 인플레이션으로 대부분 물가가 오른 가운데 호텔 주차비도 ‘천정부지’로 올랐다. 껑충 뛴 여행 경비를 아끼기 위해서는 주차장 비용도 아낄 수 있는방법을 고민해야 할 상황이다.

TV 제작자 트레이바 윌리엄스는 캘리포니아 산타모니카에 촬영을 위해 방문했다가 호텔 체크아웃 중 요금 청구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호텔 주차비가 전체 요금의 3분의 1인 하루 60달러에 달했기 때문이다. 그는 “호텔에 숙박하는 손님인데 이렇게 비싼 요금을 내는 게 맞나 싶다”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도심 호텔의 주차 비용은 가파르게 상승 중이다. 부동산 중개업체 CBRE의 조사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객실당 주차 수익은 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호텔 객실 점유율은 4.5% 상승에 그쳤다. 호텔들이 객실 수입보다 주차 수익을 더 빠르게 늘려나간 셈이다.

비교적 저렴한 숙박비를 내는 호텔에 묵었다가 100달러 이상의 주차 요금 청구서를 받아들게 되면 더욱 당황스러울 수 밖에 없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는 경우엔 부담이 더 커진다. 일부 호텔이 대형 차량엔 추가 비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워싱턴DC의 샐러맨더 호텔의 경우 하룻밤 발레파킹 비용이 71달러이지만 SUV 차주는 83달러를 내야 한다.

스티브 카벨 코넬대학교 재무학 교수는 “호텔들은 인플레이션과 높은 재산세 등으로 줄어드는 마진으로 겪는 어려움을 주차비와 발렛 비용 인상으로 만회하려고 한다”면서 “항공사들은 좌석 조정으로 공급을 늘릴 수 있지만 호텔 방은 그럴 수 없기 때문에 호텔들은 지렛대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호텔 예약 전에 요금의 세부 사항을 유심히 살피면 주차 비용을 조금이라도 아낄 수 있다고 조언한다. 힐튼이나 메리어트 등 대형 호텔 체인은 주차 비용을 공개하지만 예약 확정 버튼을 누르기 직전에서야 확인할 수 있다. 반면 엑스피디아나 프라이스라인 등 온라인 여행 플랫폼에서는 처음부터 무료 주차 옵션을 검색할 수 있다.

약간 걷는 것을 감수할 수 있다면 호텔 근처의 별도 주차장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스팟히어로 등 주차 공유 앱을 사용하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WSJ는 “호텔에 숙박과 주차비용을 하나의 포괄적인 요금으로 묶은 패키지 상품이 ㅇ있는지도 확인해야 할 부분”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