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22일(현지시간)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을 방문해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초음속 장거리 전략폭격기 투폴레프(Tu)-160M에 탑승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푸틴의 이번 행보는 다음달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자국의 핵전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김태열 선임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서방에서 최근 언급된 우크라이나 파병론에 대해 강하게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궁 인근 고스티니 드보르에서 상·하원 의원을 대상으로 한 국정연설에서 "러시아에 새롭게 개입하려는 시도는 핵무기 사용을 포함한 대규모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보내는 방안을 논의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내놓은 경고다. 그는 "우리나라 영토에 파병했던 자들의 운명을 기억한다. 이번에 개입하는 사람들의 결과는 더욱 비극적일 것"이라며 "우리에게는 그들 영토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들이 전 세계를 겁주는 이 모든 것은 실제 핵무기 사용과 그에 따른 문명 파괴를 의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유럽을 공격할 것이라는 서방의 주장에 대해서는 "잠꼬대"라며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의 전략 핵무기가 완전한 준비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핵 추진 순항미사일 부레베스트닉과 수중 핵무기 포세이돈 등 차세대 핵무기 시험이 완료 단계고, 킨잘 극초음속 미사일은 실제 운용되고 있으며,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를 곧 전투 임무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러시아가 우주에 핵무기를 배치할 것이라는 미국 측의 주장은 "근거 없는 거짓"이라고 부인하면서 "서방이 러시아를 군비 경쟁에 끌어들이려는 의도로 이해한다"고 비판했다. 3년째로 접어든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대해서는 "러시아군이 여러 방향으로 자신 있게 전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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