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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군 ‘세 자매 부사관’…국가대표 꿈꾸던 자매, 태극기 새긴 군복 나란히
정혜미 중사·정선미 하사·정상미 하사 ‘해군 가족’
두 언니 이어 막내까지 임관…“서로 버팀목 되자”
경상남도 창원 해군 교육사령부에서 29일 열린 제282기 부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서 세 자매 모두 해군 부사관으로 근무하게 된 정상미 하사(가운데)가 첫째 언니 정혜미 중사(왼쪽)와 둘째 언니 정선미 하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한 집안의 딸 셋이 모두 해군 부사관으로 근무하는 세 자매 해군 가족이 탄생했다.

정상미(19) 하사는 29일 해군교육사령부에서 열린 제282기 부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을 통해 해군 부사관으로서 첫발을 내딛게 됐다.

이보다 앞서 정 하사의 첫째 언니 정혜미 중사(23)는 2021년 7월, 둘째 언니 정선미 하사(22)는 같은 해 11월 각각 해군 부사관의 길을 걷고 있다.

특히 두 언니의 임관식 때는 코로나19로 가족들이 참석하지 못했는데, 이날 막내 정상미 하사의 임관식에는 부모님과 군 선배인 두 언니까지 다섯 가족이 함께 모여 한층 의미를 더했다.

세 자매는 어릴 때부터 태권도를 같이 배우면서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를 꿈꿨다고 한다.

그러다 부모님이 직업군인을 권유했고, 전투복에 항상 태극기를 달고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군인이야말로 진정한 ‘국가대표’라는 생각으로 군인의 삶을 선택하게 됐다.

세 자매의 고향이 경상남도 창원인 덕에 어릴 적부터 해군에 친숙하기도 했다.

나란히 해군 부사관의 길을 걷게 됐지만 직별과 특기에서는 개성이 뚜렷하다.

현재 첫째 언니 정혜미 중사는 제7기동전단 구축함 왕건함(DDH-Ⅱ·4400t급) 전탐 부사관, 둘째 언니 정선미 하사는 항공사령부 제65군수전대 UH-60 정비반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정혜미 중사는 “전탐은 전투함의 잠들지 않는 눈과 두뇌”라면서 “수집된 전투정보를 종합해 필요한 작전 권고를 하기 때문에 본인의 역량이 가장 잘 드러나고 열심히 한 만큼 인정받을 수 있는 직별”이라며 본인의 특기에 대한 짙은 애정을 드러냈다.

정선미 하사는 “해군에도 항공부대가 있다는 것이 색달랐다”며 “특히 항공기체의 경우 직접 항공기 기체를 보고 만지고 점검, 정비해 비행이 원활히 이뤄지게 한다는 점에 끌렸다”고 말했다.

막내 정상미 하사 눈은 항공통제를 향하고 있다.

그는 “영화 ‘탑건’에서 모두가 조종사를 주목할 때 저는 관제사가 눈에 들어왔다”며 “항공통제는 관제, 비행계획서 운영 등 안전운항과 직결된 항공전문가라고 느껴져 선택했다”고 말했다.

정상미 하사는 우선 군 항공교통관제사 자격증과 항공교통관제사 관제면허를 취득하는 게 목표다.

경상남도 창원 해군 교육사령부에서 29일 열린 제282기 부사관후보생 수료 및 임관식에서 세 자매 모두 해군 부사관으로 근무하게 된 정상미 하사(가운데)가 첫째 언니 정혜미 중사(왼쪽)와 둘째 언니 정선미 하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해군 제공]

세 자매는 서로에 대한 우애와 애정이 듬뿍 담긴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정혜미 중사는 “언니 눈치 보지 말고 열심히 해”라며 “실무에 나가면 배우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속상한 일이 생길 텐데 기죽지 말고 묵묵히 열심히 하다 보면 인정받는 날이 올 거야”라고 조언했다.

정선미 하사는 “언니랑 상미랑 같이 나란히 해군부사관이 돼 사랑하는 엄마 아빠, 친구, 그리고 국가를 지킨다는 게 너무 자랑스러워”라며 “앞으로도 서로에게 힘이 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자”라고 다짐했다.

막내 정상미 하사는 “직별도 근무지도 다르지만 같은 해군 부사관으로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는 전문가가 되자”라면서 “10년, 20년 함께 성장하면서 정복입고 예쁜 기념사진 꼭 찍자. 언니들 사랑해”라고 말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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