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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코널 美상원 공화 원내대표 11월 사임…우크라 지원 ‘안갯속’
상원 역사상 최장수 대표…“삶의 다음 단계로 넘어갈 때”
우크라 지원 예산안 가결 주도…“가장 큰 지지자 잃어”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28일(현지시간) 11월 원내대표 사퇴 계획을 밝히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미국 상원의 최장수 원내대표인 미치 매코널 상원 의원이 상원 공화당 1인자 자리에서 물러날 계획이다. 공화당의 전통적인 대외 기조를 옹호해온 인물이 퇴장하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의회의 지원 의지가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매코널 원내대표가 28일(현지시간) 상원에서 오는 11월에 원내대표직을 사임하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올해 82세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2027년 1월에 끝나는 상원의원 임기는 마칠 계획이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인생에서 그 가치를 가장 인정받지 못하는 재능 중 하나는 삶의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할 때가 언제인지를 아는 것”이라며 “이번이 상원의 공화당 지도자로서 내 마지막 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매코널의 사임 결정이 공화당의 대대적인 이념적 전환에 마침표를 찍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매코널은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상징하는 전통적인 보수주의를 따르고 국제 동맹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지금의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중영합주의와 고립주의 노선으로 흐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통적인 보수주의자들이 미국의 국익에 중요하다고 생각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등 동맹과 무역협정의 가치를 경시하고, 이민 문제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등 공화당의 극우 성향을 강화하고 있는데 이는 매코널 원내대표가 지향하는 공화당의 가치와 달랐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최근에도 매코널 원내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강경파의 반대에도 상원에서 민주당과 협력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추가 안보 예산안을 가결처리한 바 있다.

그는 “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이 로널드 레이건이 이야기한 '언덕 위의 빛나는 도시'를 보존하는 데 꼭 필요하다고 그 어느 때보다 더 강렬하게 믿는다. 내가 이 지구에서 숨 쉬는 한 난 미국의 예외주의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언덕 위의 빛나는 도시’는 레이건 전 대통령이 제시한 미국의 비전으로 ‘미국 예외주의(American exceptionalism)’를 상징하는 표현이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매코널 원내대표가 당장 상원을 떠나지는 않더라도 현재의 자리에서 하는 것 만큼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의 사퇴로) 공화당 지도부가 가장 유력한 우크라이나 지지자를 잃게 됐다”고 평가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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