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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가리아 이어 체코·폴란드·네덜란드…커지는 K-원전 수출 기대감 [비즈360]
체코 두코바니 원전, 한국-프랑스 2파전…6월 결판
폴란드 신규 원전, 3월말까지 타당성조사 계약 체결
올 하반기엔 네덜란드 신규 원전 수주전 본격화 전망
尹대통령 드라이브 건 원전 생태계 복원에 긍정 신호
신규 원전 입찰을 진행 중인 체코가 운영하는 두코바니 원전 모습[한국수력원자력 제공]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원자력산업 생태계 복원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가운데 유럽시장을 향한 원전 수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현대건설이 불가리아 대형 신규원전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이어 체코, 루마니아, 폴란드, 영국 등에서 추가적인 수주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원전업계에서는 해외 원전 수주의 물꼬가 트이면서 원전 생태계에 한층 더 활기가 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8일 원전업계에 따르면, 현재 체코 정부가 추진 중인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한국수력원자력을 중심으로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이 참여한 ‘팀코리아’와 프랑스전력청(EDF)의 2파전으로 좁혀진 상태다. 체코 정부는 이달 초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탈락을 공식화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사업은 두코바니 지역에 1200㎿ 원전 4기를 건설하는 것으로 오는 2036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당초 1기를 계획했던 체코 정부가 3기를 더 건설키로 하면서 총 사업비는 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전업계에서는 통상 원전 1기당 사업비가 약 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있다.

팀코리아와 EDF는 오는 4월15일까지 새로운 입찰 제안서를 제출해야 하며, 체코 정부는 오는 6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팀코리아가 두코바니 원전 사업을 수주하게 된다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바라카 원전(20조원)을 뛰어넘는 최대 수주고를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원전업계에 미치는 일감 증가와 고용 창출, 생산확대 등 파급 효과 역시 클 것이란 전망이다.

폴란드 신규원전은 한수원과 폴란드전력공사(PGE), 민간 발전사 제팍이 3월말까지 타당성조사 계약을 맺기로 했다. 2022년 10월말 제팍 등과 협력의향서(LOI)를 체결한데 이은 것이다. 한수원은 1년~1년6개월 안에 타당성조사를 완료하고 PGE, 제팍과 특수목적법인을 설립해 원전 건설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발전소 가동은 2035년으로 예정돼있다.

올 하반기에는 네덜란드 신규원전 수주전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네덜란드 정부는 제일란트주 보르셀러 지역에 원전 2기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수원은 지난해 말 네덜란드 에너지부와 신규원전 건설을 위한 기술타당성조사 계약을 맺었다. 해당 조사는 최소 6개월간 진행된 후 올해 가을께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체코 원전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외 미국 웨스팅하우스와 프랑스 EDF도 조사에 착수하면서 수주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2030년까지 최대 8기의 신규 원전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 영국 역시 주요 수주 대상국 중 하나다. 지난해 윤 대통령의 영국 국빈방문 당시 원전 관련 9건의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당시 두 나라는 원자력 기자재 공급방안, 원전 건설 관련 국내 건설사의 영국 진출 모색 및 현지 건설사와 네트워크 구축 등에 협력키로 했다.

원전업계에서는 탈원전 정책으로 망가진 생태계가 완전히 복원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힘입은 원전 수출 낭보가 산업 활기 측면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전업계 관계자는 “유럽뿐만 아니라 중동지역 등 지금 해외 원전 나오는 것들은 팀코리아 차원에서 다 참가를 하려고 하고 있다”며 “해외 원전을 수주하게 되면 큰 기업들 뿐만 아니라 중소협력사들도 일감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현대건설은 세계적 기업인 벡텔, 플루어를 제치고 불가리아 코즐로두이 신규원전의 입찰자격사전심사를 단독으로 통과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코즐로두이 신규원전은 2200㎿급 대형원전 2기를 짓는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가 18조7000억원에 달한다.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은 이중 8~9조원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계약자 선정은 불가리아 원자력공사와의 협상을 끝낸 4월에 이뤄질 전망이다.

한수원 등 팀코리아는 지난 2022년 8월 3조원 규모의 이집트 엘다바 원전 프로젝트를 수주한데 이어 지난해 6월 루마니아에서는 2600억원 규모 삼중수소 제거 설비계약을, 같은 해 10월에는 1조원 규모 체르나보다 원전 리모델링 사업을 따냈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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