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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D현대중공업 vs. 한화오션 8조 ‘차세대 구축함’ 정면승부 예고 [비즈360]
방사청, HD현대중공업 입찰 참가자격 유지
한화오션 “기밀 탈취는 중대 비위” 즉각 반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조감도. [HD현대중공업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HD현대중공업이 방위사업청의 입찰 참가자격 제한 제재를 피하면서 올해 하반기 입찰 예정인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둘러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의 정면승부가 예상된다. 특수선 양강 구도의 두 회사가 최근 특수선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는 점에서 총 사업비 8조원에 달하는 이번 사업의 향방에 관심이 모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전날 열린 계약심의위원회에서 HD현대중공업 부정당업체 제재 심의를 행정지도로 의결했다.

군사기밀보호법 위반이 국가계약법상 계약이행 시 부정행위에 해당하지 않고 제척기간이 경과했다는 게 방사청의 설명이다. 또한 청렴서약 위반의 전제가 되는 대표나 임원의 개입이 객관적 사실로 확인되지 않았다고 봤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직원들은 KDDX 사업 등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몰래 촬영해 사내에 공유했고 군사기밀보호법을 위반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유죄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방사청의 이번 결정으로 HD현대중공업은 KDDX를 포함한 국내 함정 사업에서 일정 기간 배제될 위기에서 벗어났다. HD현대중공업은 해당 기밀 유출 건으로 이미 감점을 받는 상황에서 입찰 제한까지는 과도하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한화오션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화오션 측은 입장문을 통해 “기밀 탈취는 방산 근간을 흔드는 중대 비위”라며 “재심의와 감사 및 경찰의 엄중한 수사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다만 재심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에 따라 당장 연내 계획된 KDDX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에서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맞불을 것으로 보인다.

KDDX 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약 7조8000억원을 들여 6000t급 한국형 차기 구축함 6척을 건조하는 프로젝트다. 사업은 개념설계와 기본설계,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후속함 건조 등의 순으로 진행되는데 개념 설계는 한화오션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수주한 바 있다.

일단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에선 기본설계를 수행한 HD현대중공업이 유리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행 방위사업관리 규정상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잠정 전투용에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으면 상세설계, 선도함 건조까지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HD현대중공업이 현재 특수선 입찰에서 보안사고 감점을 적용받고 있다는 점은 불리한 부분이다. 통상 소수점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함정 입찰에서 1.8점의 감점은 치명적이다. 실제 지난해 해군 차기 호위함 건조사업은 한화오션이 따냈는데 당시 HD현대중공업과의 점수 차는 0.1422점이었다.

양사의 특수선 분야 기술력에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잠수함의 경우 한화오션이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수상함 분야는 두 회사가 나눠 수주·건조하는 경향이 있다.

HD현대중공업은 1975년 한국 최초의 전투함인 ‘울산함’ 개발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02척의 함정을 건조했다. 특히 이지스구축함 배치-Ⅰ, Ⅱ를 성공적으로 개발했고 해군의 중·대형 함정 개발사업 23개 중 12개를 독자 개발했다. 필리핀으로부터 호위함 2척, 초계함 2척, 원해경비함 6척 등 해군 수상함을 모두 수주하는 등 수상함 분야 국내 최다 수출 실적도 보유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1981년 방산업체 지정 이후 최근까지 50여척의 수상함을 건조했다. 우리 해군이 현재 운용 중인 구축함 사업의 모든 라인업을 건조한 유일한 업체로서 해군이 추진한 총 15척의 구축함 사업 중 7척을 성공적으로 건조한 바 있다. 아울러 최근 10년간 방사청이 주관한 함정사업 입찰 9건 중 5건에서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보다 기술력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KDDX 기본설계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 사업을 수주해 해군의 방위력 강화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KDDX 개념설계를 수행하며 최첨단 수상함에 대한 탁월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입증한 만큼 상세설계 및 선도함 수주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eh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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