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투자자·직원 몰릴 것”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본사 건물. [AP]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실적과 주가 폭등으로 본사가 위치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 지역의 부동산도 들썩이고 있다. 엔비디아의 투자 확대와 직원 증가로 주택 수요도 늘 것으로 전망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재고 부족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각광받던 산타클라라가 엔비디아 후광까지 더해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수혜를 누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부동산 중개 스타트업 ‘컴퍼스(Compass)’의 아담 투니는 “엔비디아의 폭발적인 수익 보고서가 빅테크 주식을 촉진하고 지역 부동산 산업에 기름을 부을 것”이라며 “시간이 지나면 해당 지역에 더 많은 직원과 투자자를 불러들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중심부에 위치한 산타클라라의 올해 1월 평균 분양가는 153만9000달러(약 20억5000만원)로, 71만5000달러(약 9억5000만원)였던 2014년보다 115% 올랐다.
21일 공시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221억달러(약 29조4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265% 급증했다. 시장 예상치인 206억2000만달러(약 27조4800억원)를 웃돈 성적이다. 지난해 4분기 주당순이익은 5.16달러로, 이 역시 시장 추정치인 4.64달러를 뛰어넘었다. 이로써 2024회계연도 엔비디아 매출은 609억2200만달러(약 81조원)로 집계됐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23일 기준 장중 2조달러(약 2660조원)를 돌파해 역대급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개장 초 전장 대비 4.9% 오른 823.94달러를 고점으로 기록하며 시가총액 2조달러를 넘어섰다.
한편 현재 산타클라라 부동산 가격 상승 배경은 엔비디아의 호실적에 따른 즉각적인 영향이라기 보단 실리콘밸리 내 다른 도시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탓이 가장 크다는 분석도 있다.
골든 게이트 소더비의 인터내셔널 리얼티 중개업자인 앤디 오리온과 그의 부인 로리 오리온은 “최근 몇 년간 엔비디아가 급성장하면서 산타클라라시에 근로자와 투자자 유입이 발생하는 등 경제 활성화가 나타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해당 도시의 주택 가격 상승이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으로 인한 영향으로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앤디는 “지난 2021년 12월 이후 엔비디아의 주가와 산타클라라시 평균 단독주택 가격을 비교했을 때, 주가 상승과 주택가격 상승 사이에는 눈에 띄는 상관관계가 없었다”며 “주택 가격 상승 원인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낮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함께 제한적인 신규 주택 공급으로 인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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