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저커버그 국내 일정 본격 소화…삼성·LG와 ‘AI·XR 동맹’ 맺나 [비즈360]
LG전자 CEO와 회동으로 방한 일정 본격 시작
AI 비롯 차세대 XR 디바이스 개발 협력 논의
LG전자, XR 조직 신설하며 시장 진출에 속도
삼성전자와 AI 반도체 개발 협력 논의도 주목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27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현일·김민지 기자] 10년 만에 한국을 찾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8일 조주완 LG전자 CEO와의 오찬 회동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방한 일정에 돌입한다.

저커버그 CEO는 전날 저녁 일본 도쿄에서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의 회담을 마치고 오후 10시30분 서울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전세기편으로 한국에 도착했다.

10년 만에 이뤄진 이번 방한 배경으로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 사업 협력이 거론된다. 저커버그 CEO는 최근 인간 이상의 지능을 갖춘 일반인공지능(AGI) 개발을 선언했다. 아울러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디바이스로 꼽히는 확장현실(XR) 헤드셋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해당 분야에서 기술력과 조직을 갖춘 삼성·LG 등 국내 기업들과의 연합전선 구축에 발 빠르게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계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찾아 조주완 CEO를 비롯한 임원진들과 미팅을 갖는다. 양사 CEO는 이 자리에서 인공지능(AI) 사업 협력과 확장현실(XR) 헤드셋 공동 개발에 초점을 맞춰 논의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가 촉발한 AI 서비스 경쟁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까지 가세한 가운데 메타 역시 대규모 컴퓨팅 인프라 확장을 추진하며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메타는 지난해 자사 거대언어모델(LLM) ‘라마2’를 선보이며 AI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최근 “(개발 중인) ‘라마3’로 업계 최고 수준의 AI 모델을 선보이기 위해 AGI에 공을 들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방한 역시 갈수록 치열해지는 AI 서비스 경쟁에서 ‘동맹 확보’가 주요 목적으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이번 저커버그 CEO와의 회동을 통해 메타의 AI 사업 방향을 직접 확인하고 향후 협업 계획을 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LG전자와 메타는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프로’를 능가하는 XR 기기를 시장에 내놓기 위한 협력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 직속으로 XR 사업 담당을 신설하며 XR 기기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014년 XR 기기 시장에 먼저 진출한 메타는 지난해 말 최신 MR 기기인 ‘퀘스트3’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애플이 이달 초 출시한 MR 헤드셋 ‘비전프로’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27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나서고 있다. [연합]

저커버그 CEO는 이날 조주완 CEO 등 LG 임원들과의 오찬을 마치고 삼성과의 회동에 연이어 나선다. AGI가 고도의 반도체 기술을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 저커버그 CEO가 이번 방한 기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나 협력을 논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저커버그 CEO는 현재 AI 반도체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AI 반도체를 자체 개발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AI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전략이다.

저커버그 CEO가 이번 방한 기간 이 회장을 비롯한 삼성 임원진과의 만남을 통해 AI 협력을 중심으로 다양한 논의를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XR 및 VR 기기 개발 관련 협력 방안 논의 가능성도 거론된다. 그는 지난 2014년 방한 당시에도 이 회장과 만찬을 하며 사업 협력을 위한 의견을 주고받기도 했다.

삼성전자 역시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 ‘AGI 컴퓨팅 랩’ 조직을 신설하고 AGI 전용 반도체 개발에 나선 상황이어서 업계는 향후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가 ‘메타 전용 AGI칩’을 수주할 지 주목하고 있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삼성, LG 외에도 국내 주요 XR 스타트업과의 만남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동을 끝으로 2박3일 간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한다.

joze@heraldcorp.com
jakmee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