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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젤렌스키 "푸틴 편드는 트럼프, 이해할 수 없다…'침공' 끝나지 않을 것"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전쟁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던 도중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2년간의 전쟁에서 자국 군인 3만1천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편든다며 "(그 행동을)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보도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모른다고 생각한다"며 "나는 트럼프가 (과거)푸틴과 만난 것을 알지만, 그는 푸틴과 싸운 적이 없고 미군은 러시아군과 싸운 적이 결코 없다. 내가 (푸틴에 대해선)더 많이 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나는 푸틴이 결코 (우크라이나 침공에서)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트럼프가 이해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편드는 일을 "믿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2%를 방위비 예산으로 집행키로 한 공약을 지키지 않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에 대해 러시아에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할 것을 말하고, 러시아의 반(反)푸틴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옥중 의문사를 놓고 푸틴 비판을 하지 않는 트럼프 전 대통령 행보를 '푸틴 편들기'로 본 것으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타약이 준비되지 않으면 싸우기가 어렵다며 미국 의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추가 지원도 호소했다.

그는 대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여부의 키를 쥔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공화·루이지애나)과 소통한 사실을 소개하며 "그는 우크라이나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며 "그는 우리 편이고, 그는 우리 국민이 얼마나 영웅적인지를 안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전쟁 2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2년간의 전쟁에서 자국 군인 3만1천명이 전사했다고 밝혔다. [연합]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이우를 찾은 불가리아의 니콜라이 덴코프 총리와의 정상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유럽연합(EU)이 지원키로 한 155mm 포탄 물량의 절반 이상을 아직 인도받지 못했다고 주장키도 했다.

그는 "EU가 우리에게 약속한 100만발 포탄 주 50%도 아닌 30%만 받았다"고 주장했다.

지난달 말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 대표는 포탄 지원과 관련해 "오는 3월 말까지 52만4000발이 전달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해 EU 각국 국방장관들이 1년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155mm 포탄 100만발의 절반 수준이다. 사실상 탄약 제공이 지연되고 있음을 시인한 것이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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