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 회의 개최지인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을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한미일 외교장관이 22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외교장관회의 3자 회동에서 대북 공조 강화 의지를 재확인하고 대만해협 안정 문제 등을 논의하자, 중국 관영매체는 한미일의 안보 협력이 지역 내 대결을 부추길 것이라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중국 인민일보 계열의 영문매체 글로벌타임스는 26일 자국 전문가 의견을 인용하는 형식으로 “미국·일본·한국의 군사 안보 협력과 소위 군사적 억지력 강화는 지역 블록 대결 추세를 가속화하고 지역 내 신냉전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어 “미국·일본·한국이 대만 문제와 남중국해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지역 내 충돌과 긴장을 어느 정도 심화할 것”이라는 중국 외교부 직속 중국국제문제연구원 샹하오위 연구원의 언급을 소개했다.
샹 연구원은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대한 미국·일본·한국의 협력과 한반도에 미국의 잠수함·폭격기 등 전략핵 자산이 계속 배치되는 것을 포함한 이른바 ‘확장 억제’의 강화에는 핵확산의 위험성도 있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는 또 한국·일본 내에서의 독자 핵 보유 논의 역시 핵확산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전반적으로 인도·태평양 방향에서 미국·일본·한국의 안보 협력 확대는 주로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도서에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맥락에서 이들은 중국과의 영향력 경쟁과 미국의 지배적 지위 유지를 원하고도 있고, 일본과 한국은 미국의 옷자락에 올라타 지역 내 정치·경제·안보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열망과 야심을 실현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무상은 22일 G20 외교장관회의 개최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연 1시간가량의 회의에서 북한의 계속된 도발에 대응한 긴밀한 조율의 중요성을 논의했다고 한국 외교부와 미 국무부가 밝혔다.
아울러 미 국무부는 세 장관이 대만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3국 장관은 작년 8월 캠프데이비드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이뤄진 협력 진전 상황을 돌아보고, 각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지원할 노력 등에 관해서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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