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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尹, 의사 반발에 작심발언 "국민 생명 볼모…2000명 증원, 미래 준비엔 턱없어" [종합]
국무회의 모두발언 절반, 의료개혁 관련 할애
2000명 증원, 실효성 의구심에…‘허황된 음모론’ 일축
“지역 의사, 탁월한 성과 실적도 알리겠다” 약속
저고위 부위원장, 상근직으로 교체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0일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사들의 집단반발을 놓고 “의료 현장의 주역인 전공의와 미래 의료의 주역인 의대생들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집단행동을 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의사들의 집단 행동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건 처음으로 의대 정원 숫자를 둘러싼 실효성 논란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尹 "의사, 진료거부 절대 안돼"…의대 정원, 교육질 저하 아냐 =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국무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주 전공의 사직 등 집단 휴진이 예고되면서 수술이 축소되거나, 암 환자 수술이 연기되는 사례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의사는 군인, 경찰과 같은 공무원 신분이 아니더라도 집단적인 진료 거부를 해서는 절대 안 되는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은 국가안보, 치안과 함께 국가가 존립하는 이유이자 정부에게 주어진 가장 기본적인 헌법적 책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서비스의 수요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지난 27년 동안 의대 정원을 단 1명도 늘리지 못했다"고 개탄했다.

또 "의사 증원만으로는 지역 필수의료의 붕괴를 해결할 수 없음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의사 증원이 필수의료 붕괴를 막기 위한 필수조건임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2000명 증원에 대해서도 물러설 수 없다는 뜻을 확고히했다. 윤 대통령은 "일각에서는 2000명 증원이 과도하다고 주장하며 허황된 음모론까지 제기하고 있다"며 "30년 가까이 해묵은 문제를 해결하고 대한민국의 미래를 준비하기에는 이 숫자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의대 증원이 의학교육의 질 저하를 이끌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서울대 의대 정원은 현재 135명이지만, 지금부터 40년전인 1983년에는 260명이었다"며 "40년 동안 의료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한 데 반해 의대 정원은 절반으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의료계를 설득하는 메세지를 내놓는 한편 지역 의사, 의료계에 대한 당근책도 함께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지역 의사들 중에 중증 고난이도, 치료와 수술에 있어 탁월한 성과를 보인게 많이 있다"며 "앞으로 이런 분들의 성과과 실적을 널리 홍보해 알리겠다"고도 했다.

또 "지역 필수의료, 중증 진료에 대해 정당하게 보상하고, 사법 리스크를 줄여 여러분이 소신껏 진료할 수 있는 환경을 책임지고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

▶저고위 부위원장, 상근직으로 …저출산 정책, 재구조화할 것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의대 정원 확대를 시작으로 출산율 확대까지 끌어내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 분야는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사들의 진출이 필수적이고, 엄청난 고소득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며, 우리나라의 중요한 미래 성장 동력이 된다"고 했다.

곧 발표될 2023년도 합계출산율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의 저출산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다시 한번 숫자로 확인하게 될 것"이라며 "저출산의 근본 원인을 철저하게 분석하고, 기존에 추진했던 수많은 정책들을 하나하나 꼼꼼하게 살펴 저출산 정책을 재구조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출산을 지원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지원방안을 신속히 마련할 뜻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을 새로 위촉하고 체제를 정비했다"며 "저출산고령사외위원회 부위원장은 비상근직에서 상근직으로 바꾸고, 직급과 예우도 상향시키고 국무회의에도 여러분들과 함께 국정을 논의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를 통해 부처 간 벽을 허물고 손에 잡히는 민생 과제를 중심으로 부처 보고와 토의를 진행할 것"이라며 민생을 챙길 것을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미세먼지에 취약한 어린이와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곳과 많은 사람이 몰리는 실내 미세먼지 관리를 특히 철저히 준비해달라"며 "환경부와 관계부처는 총력을 다해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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