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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실, 한-쿠바 수교에 "北, 심리적 타격 불가피…대세 보여준 것" [용산실록]
대통령실, "글로벌 중추국가로 외교지평 확대" 평가
쿠바와 외교 공한을 교환 방식으로 공식 외교관계 수립
국무회의서 비밀리 의결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대통령실은 15일 우리나라와 쿠바 간 외교관계 수립에 대해 "과거 동구권 국가를 포함해 북한의 우호 국가였던 대(對)사회주의권 외교의 완결판"이라고 평가했다. 또 북한을 겨냥해 "역사의 흐름 속에서 대세가 누구에게 있는지를 보여준 것"이라고도 논평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과 쿠바의 수교에 대해 "우리나라는 모든 중남미 국가와 맺게됐고, 대중남미 외교에서 나아가 글로벌 중추국가로 외교지평을 확대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리나라와 쿠바는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양국 유엔 대표부가 외교 공한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공식 외교관계를 수립했다. 해당 고위 관계자는 "쿠바는 지금 미국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는데도 190여개 국가와 수교를 하고 있다"며 "제3세계 외교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곳"이라고 말했다.

쿠바

아울러 쿠바와 북한의 관계를 봤을 때, 북한에 대한 압박도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관계자는 쿠바가 북한의 관계를 '형제국'으로 표현한 것에 대해 "맞는 표현"이라며 "이번 수교로 북한으로서 상당한 심리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교 문제에 있어 쿠바가 한류라던지 한국에 대해 긍정적인 호감 갖고있었음에도 수교 못했던건 북한과의 관계 때문이었다"며 "대세가 누구에게 있는지를 보여준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정부는 북한과 쿠바의 관계를 고려해 수교 논의도 극비리에 진행했다. 지난 13일 국무회의에서 쿠바와 수교하는 안을 비공개 안건으로 상정해 의결된 바 있다. 쿠바와의 수교를 성사시키기 위해 국가안보실, 외교부, 유관부처 간 긴밀하게 움직였다는 후문이다.

이밖에도 쿠바에서 폭우 피해나 식량난 등 인도적 문제가 발생했을 때 우리가 인도적 지원을 제공한 것도 수교를 이끌어낸 요인으로도 작용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하바나 영화제를 계기로 한국영화 특별전을 열어 비정치분야부터 우호적인 분위기도 조성했다고 전했다.

해당 고위 관계자는 "지난 2년동안 쿠바와 수요를 위해 지속적으로 물밑 작업도 하고, 적극적 외교적 노력을 강행해왔다"며 "작년 한해만해도 외교부 장관이 쿠바 측 고위인사와 3번의 접촉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멕시코 대사가 수교 교섭을 했는데, 작년에 쿠바 방문해서 당국자들하고 협의 가진바가 있다"며 "그외에 국과장급 실무진도 접촉을 했다"고도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이번 수교를 계기로 정치·경제·문화적인 부분에서 다각도로 양측간 협력도 발전시킬 것"이라며 "코로나 이전에 우리 국민이 연간 1만4000명씩 방문했는데 영사 지원도 조금 더 면밀히 강화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쿠바가 14일 외교관계 수립을 발표하면서 미수교국 쿠바를 향해 오랫동안 공들여온 정부의 외교적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보게 됐다. 미국 뉴욕에서 양국 주유엔대표부가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에 합의했다는 소식은 예고 없이 한국 시간 이날 늦은 밤 전격적으로 발표됐다. 지난 2016년 6월 5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쿠바 컨벤션 궁에서 브루노 로드리게스 쿠바 외교장관이 양국간 첫 공식 외교장관 회담을 하고 있다. [연합]
luck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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