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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중심 완만한 회복”…KDI, 올해 성장률 전망 2.2% 유지
내수둔화 반영 물가상승률 2.5% 예상
중동 지정학적 위험·중국경기 등 주시
건설투자 부진 심화될 가능성도 존재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전망과 동일한 2.2%로 유지했다. 고금리 기조 속에 소비와 투자의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제약할 요인으로는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험 확대와, 중국경기 급락, 부실 건설업체의 구조조정 속도 등을 언급했다.

KDI는 14일 이런 내용이 담긴 KDI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했다.

2024년 국내경제 전망(KDI) 비교 [KDI]*기존 전망은 2023년 하반기(11월) KDI 경제전망을 의미

KDI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내수 증가세 둔화에도 수출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년보다 2.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정부·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전망치(2.2%)와 같고, 한국은행(2.1%)보다 높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2.3%)보다는 소폭 낮다.

KDI는 지난해 8월 수정 경제전망 당시 상반기에 내놓은 전망치인 2.3%를 유지한 뒤 지난해 11월 전망에서 0.1%포인트(p) 하향 조정한 바 있다.

KDI는 최근 IMF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지난해 10월(2.9%) 전망치보다 0.2%포인트 높은 3.1%로 상향 조정한 점을 언급, 우리 경제를 둘러싼 대외여건을 볼 때 중국과 미국의 경착륙 위험이 축소되면서 글로벌 경기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다소 완화됐다고 봤다. 이를 토대로 볼 때 수출 여건도 개선될 수 있다는 게 KDI의 시각이다.

총수출은 반도체 경기 반등과 세계 경제 성장률 상향 조정 등을 반영해 기존 전망(3.8%)보다 높은 4.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상수지는 내수 증가세 둔화에도 수출 회복세가 확대되면서 기존 전망(430억달러 내외)을 상회하는 560억달러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소비·투자 증가세는 둔화할 것으로 봤다.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은 지난 전망(1.8%)보다 소폭 낮아진 1.7%로 예상했다. 고금리 기조로 상품소비 부진이 지속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설비투자는 기존 전망과 유사하게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건설투자(-1.4%)는 부동산 경기 하락 탓에 기존 전망(-1.0%)보다 감소폭이 확대될 것이라고 봤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로 전망했다. 내수 증가세 둔화를 반영해 지난 전망 때보다 0.1%포인트 내려 잡은 것이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기존 전망(2.4%)보다 낮은 2.3%로 제시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기존(21만명)보다 소폭 늘린 22만명으로 예상하고, 실업률은 동일하게 3.0%로 전망했다. KDI는 30대 여성과 고령층의 노동공급 확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약화시킬 위험요인으로는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위험 확대, 부동산 부문을 중심으로 한 중국 경기 급락 등을 꼽았다. KDI는 “중동지역의 분쟁이 격화하면서 유가 상승과 운송 차질이 발생하는 경우 생산비용이 상승하면서 우리 경제의 성장세도 제약될 수 있고, 중국의 경기 침체는 우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대내적으로는 부실 건설업체의 구조조정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못할 경우 건설투자의 부진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부실 건설업체의 구조조정이 금융시스템 위기로 전개될 가능성은 작지만, 관련 부문에서 신용경색이 발생하고 실물경기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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