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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린스만 경질’ 가닥, 정몽규 ‘결단’만 남았다…‘위약금 80억원’이 최종 걸림돌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왼쪽)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대한축구협회 임원진들이 축구대표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를 두고 ‘경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클린스만 경질에 대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의 결단만 남은 상황이다.

14일 YTN 보도에 따르면, 클린스만 감독의 거취 문제를 놓고 전날 소집된 축구협회 임원회의에서 선수 출신 협회 부회장과 임원들이 경질 쪽으로 뜻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 이석재 부회장은 임원회의 이후 정몽규 회장과의 독대에서 사퇴를 건의했고, 정 회장은 ‘마땅한 명분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임원회의가 구속력 있는 공식 협의체는 아니지만 협회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주요 임원들이 대부분 참석한 만큼 정 회장도 당초 유임 쪽으로 기울었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난 것이다.

이 부회장은 “(임원회의) 분위기가 전부 다 사퇴 쪽으로 모였다. 나도 그런 얘기를 했다”고 매체에 말했다. 이어 “정 회장님이 나한테 살짝 뜻을 내비치더라.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그래도 4강까지 올라갔는데 이런 거를 생각 안할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오는 15일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개최 이후 기자회견을 열어 결정사항을 직접 설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종 걸림돌은 거액의 ‘잔여 연봉’이다. 클린스만 감독만 대략 70억원, 코치진을 포함하면 약 80억원을 줘야 하는 조항이 계약서에 명시돼 있다고 축구협회 고위 관계자가 매체에 확인했다.

대한축구협회는 당초 계획보다 늘어난 천안축구종합센터 건축비를 충당하기 위해서 최근 300억원을 대출받은 상황이다. 정 회장은 위약금을 물어줄 경우 악화되는 협회의 재정 건전성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 경질에 대한 국민 여론은 거세지고 있다. 축구 팬들은 전날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앞에서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축구회관 앞에서 ‘클린스만 즉각 경질하라. 선임 배경과 과정 그리고 연봉 기준 공개하라’ ‘축구협회 개혁의 시작. 정몽규와 관계자들 일괄 사퇴하라’는 내용이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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