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123RF]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최근 미국 등의 10·20 여성들 사이에서 양 다리의 허벅지가 붙지 않는 '마른 몸 인증'이 유행하는 분위기다.

13일 미국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레깅스레그(legginglegs)'를 인증하는 글이 거듭 올라오고 있다.

영상과 사진 속 여성들 중 상당수는 몸에 딱 달라붙는 치마나 레깅스 등을 입고 있다. 마른 체형의 이들은 허벅지 사이에 간격이 생기는 것을 아름다움의 상징 중 하나인 양 자랑스럽게 내보인다.

이러한 모습은 날씬한 몸매를 동경하는 이들에게 자칫 섭식장애를 부추길 수 있다는 등의 우려를 불러오고 있다.

실제로 영양 전문가인 캐서린 코포드는 자신의 SNS에 "2000년대 'Thigh gaps'(허벅지 사이 틈)을 재포장한 '레깅스레그'가 온라인을 강타하고 있다"며 "내가 고등학생 때 알던 많은 여자 아이들이 허벅지 사이로 틈을 만들다가 섭식장애에 걸렸었다"고 했다.

미국 섭십 장애 연합 또한 "SNS 알고리즘으로 인해 발생하는 해악을 무시할 수 없다"며 "(레깅스레그같은)건강에 극도로 해로운 콘텐츠가 제공될 수 있다"고 했다.

'마른 몸' 인증이 SNS에서 유행처럼 번지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에는 중국판 틱톡인 더우인 등에서 '가는 허리'를 증명하기 위한 여러 콘텐츠가 유행했다.

'허리 감싸고 물 마시기', 'A4로 허리 가리기' 등이 대표적이다. 이 밖에 '아동복 입기', '이어폰 줄로 허리 묶기', '쇄골에 동전 쌓기' 등의 챌린지도 있었다.

당시에도 재미있어하는 반응이 있는가 하면, 한편에선 "마를수록 예뻐질 수 있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 한다", "어린 친구들에게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등 의견이 SNS를 통해 나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