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며칠째 고공행진’ 日닛케이지수 사상 최고치 눈앞…역대 기록 깨질까
13일 도쿄의 한 증권사에서 한 사람이 일본 닛케이 225 지수를 보여주는 전광판 앞을 걷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최신 지표를 주시하면서 이날 아시아 증시는 대부분 상승했다. [AP]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가 며칠째 ‘거품(버블) 경제’ 붕괴 34년 만에 최고치를 찍고 있다. 미국 증시 호조의 영향을 받은 데다, 일본의 금융정책 완화 가능성이 커지자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졌다. 올해 들어 닛케이지수가 크게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인 3만8915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13일 닛케이지수는 사흘 연휴를 마치고 개장하자마자 급격히 상승해 3만7963로 3만8000 직전에 마감했다. 이날 오전에만 닛케이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2.44% 오른 3만7798을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1989년 말 3만8915를 찍으며 사상 최고치에 올랐으며, 이 이후 기록은 깨진 적이 없다.

올해만 10%이상 오른 닛케이지수
13일 도쿄의 한 증권사에서 한 사람이 일본 닛케이 225 지수를 보여주는 전광판 앞을 걷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에 대한 최신 지표를 주시하면서 이날 아시아 증시는 대부분 상승했다. [AP]

일본 증시는 올해 들어 급상승했다. 1월 초 3만3000선이던 닛케이지수는 지난 9일 3만7000선을 뛰어넘기도 했다. 올해 들어 13% 가량 상승한 것이다.

최근 닛케이지수가 크게 오르긴 했지만 상승 조짐은 지난해부터 계속됐다. 엔저 흐름이 계속된 가운데. 이날도 ‘1달러=149엔’로 엔저 현상이 이어졌다. 달러를 자금으로 하는 해외 투자자에게 일본 투자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여기에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 은행이 대규모 금융 완화 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임금과 물가 선순환이 강해지고 있는지 여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일본 거래소도 해외 주식 투자자를 위한 투자 환경을 개선 중이다. 도쿄증권거래소는 내년 3월부터 대표 시장인 프라임시장에 상장된 1600여개사에 영문 공시 의무화를 추진 중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는 상장사 규칙을 개정해 결산 정보 등을 일어와 함께 영문으로 동시 공시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닛케이신문은 “영문 공시가 부족하면 일본 증시가 해외 투자자를 다른 나라 시장에 빼앗길 우려가 있다”고 평가했다.

엔저·미국 증시 호조 등 이유 복합적

2월 들어선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오른 영향을 받기도 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미국 증시가 잇따라 최고치를 갈아 치운 것이 일본 증시에도 영향을 미쳐 매수 주문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9일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예상 실적을 상향 조정한 도쿄일렉트론 주가가 10% 넘게 오르는 등 반도체 관련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닛케이지수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1989년 말에 기록한 역대 최고치인 3만8915를 돌파할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에 이어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시장이 매력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binna@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